'PD수첩' "번역논란 책임은 PD에게 있다" 입장표명

김태은 기자  |  2008.06.26 10:32
↑4월29일 방송돼 오역논란이 일었던 MBC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한장면. 방송장면 캡처 ↑4월29일 방송돼 오역논란이 일었던 MBC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한장면. 방송장면 캡처


MBC 'PD수첩'이 광우병 관련 자료를 번역했다는 정모씨가 오역논란 책임공방을 일으킨 데 대해 정씨는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PD수첩' 제작진은 26일 오전 8시37분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 제하의 글을 올려, 정씨가 "내가 감수 중에 다우너(주저앉는병) 소에 대해 광우병을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여러번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했으나 제작진이 의역, 오역 논란 부분을 내보냈다"고 주장하는데 유감을 표시했다.

제작진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월 29일에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참여한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 내기에 나섰다"고 주장하며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게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24일 방송된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욱 더)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이번 번역 작업에 참여하신 분은 모두 17명으로 영어 13명, 일어 3명, 중국어 1명이다. 국내 취재물의 문서화 작업에는 9명이 참여해 총 26명의 프리랜서가 분담해 도움을 줬다"며 "J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에서 약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그 후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는 한글과 일어 부분을 제외한 약12분에 대해 '영어감수'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감수'란 J씨의 말대로 편집된 곳의 '영어와 자막이 싱크(일치)되는 부분들이 잘 되어 있는지, 빠진 이야기는 없는지 살피'고 어색한 곳을 고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씨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글과 일부 신문에 의하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며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천톤의 쇠고기가 리콜 됐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PD수첩 방송이후에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다"며 "미국 농무부 장관은 다우너 소라도 2차 검역을 통과하면 도축을 허용해 온 그동안의 예외규정을 철폐하고 도축을 전면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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