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던 스릴러 장르가 시상식 한을 풀었다.
27일 오후 8시5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제 4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다양한 스릴러 영화가 주목받으며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스릴러 영화의 맹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5관왕을 차지하며 대종상의 왕좌를 차지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다. '추격자'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고 김윤석이 남우주연상을, 나홍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며 주요 부문을 독식했다. 촬영상과 기획상도 함께 받아 총 5관왕이 됐다.
'세븐데이즈'의 활약도 빛났다. 원톱 여주인공을 맡아 영화를 이끈 김윤진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스타를 넘어 국내에서도 연기파 배우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세븐데이즈'는 이밖에도 편집상과 음향기술상을 수상해 총 3관왕을 차지했다.
사극 스릴러 '궁녀'는 조명상을 받았고, 스릴러영화 '무방비도시'의 김해숙은 파격적인 변신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스릴러 영화에게 돌아간 트로피의 개수가 총 10개에 이른다.
스릴러의 힘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흥행작을 통해서도 드러난 바다.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는 여자 주인공 영화와 스릴러 영화는 안된다는 편견을 깨고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뒤이어 올해 2월 개봉한 '추격자'는 500만 관객 대박을 치며 올해 최고 흥행작의 자리에 우뚝 섰다.
두 작품 모두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성공해 의미를 더했다.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 배우들의 호연 등에 대한 평단 및 관객들의 평가도 높았다.
대종상영화제의 스릴러에 대한 애정은 후보작 선정에서부터 이미 드러났던 바다.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한 톱 3개 작품 모두가 스릴러였기 때문이다.
'추격자'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가장 많은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세븐데이즈'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그 뒤를 이었다. '궁녀'는 8개 부문에서 후보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