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없던 대종상, '추격자' 선택해 변신 모색

김현록 기자  |  2008.06.27 23:35


27일 오후8시5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 4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추격자'였다.


'추격자'는 이날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과 기획상을 독식하며 가장 많은 5개부문을 휩쓸었다. 여기에 김윤석이 인기상을 보태 명실상부한 대종상의 승자가 됐다.

이같은 '추격자'의 선전은 가장 많은 11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올해 2월 개봉해 뜨거운 관심 속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자'는 앞서 4월 열린 제 4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도 영화부문 대상을 거머쥐는 등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추격자'의 독식을 미리부터 점치기는 힘들었다. 시상식의 절반 1부가 끝날 때까지 '추격자'는 촬영상 단 하나의 상 밖에 수상하지 못했다.

신인감독상이 '경축!우리사랑'에 돌아가고 '편집상'이 '세븐데이즈'에, 여우조연상이 '무방비도시'에 돌아가면서 '추격자'의 다관왕 등극은 잠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2부 들어 주요 부문 수상자가 속속 발표되면서 양상은 180도 바뀌었다.

나홍진 감독은 신인감독상이 아닌 감독상을 수상하며 쟁쟁한 선배 감독들을 제쳤고, 김윤석은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받으며 연기력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간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대종상에게도 새로운 평가가 돌아갈 만 하다. 한 작품에 몰아주기 없이 형평성을 중시했던 대종상은 과감한 선택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추격자'와 '세븐데이즈' 등이 함께 선전하면서 홀대받던 스릴러 장르 역시 함께 재조명되는 성과가 있었다.


'추격자'는 마포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스릴러물로 50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지난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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