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 ⓒ홍봉진 기자
가수 성시경이 들려주고 싶었던 마지막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7월1일 입대를 앞둔 성시경이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를 열었다. '시경이가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열린 공연은 28일 오후 7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8000석 규모로 진행됐다.
히트곡 '처음처럼'과 '한 번 더 이별'로 무대를 시작한 성시경은 "마지막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 느낌이지만 당분간 마지막이니까 한곡 한곡 최선을 다 하겠다"는 소감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날 공연은 '성시경은 모르지만 팬들은 아는 성시경과 관련된 이야기', '배철수 아저씨가 들려주는 성시경 이야기', '스태프가 들려주는 성시경 이야기' 등의 코너로 진행됐다.
'여기 내 마음속에', '좋을텐데', '두 사람', '사랑하는 일', '거리에서' 등 자신의 주옥같은 발라드곡들을 팬들에게 선사한 성시경은 공연 사이사이에 "괜찮습니다,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콘서트를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로했다.
이날 공연에는 평소 춤을 잘 못 추기로 소문난 성시경이 가수 비의 '사랑한단 말 대신'과 그룹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등을 부르며 댄스를 선보여 팬들을 환호케 했다. 또한 성시경은 록그룹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와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등 평소 발라드 가수의 부드러운 이미지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곡들을 선보여 마지막 콘서트답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시경의 공연에 참여한 게스트도 화려했다. 유희열과 함께 자신의 6집 타이틀곡 '안녕, 나의 사랑'을 열창한 성시경은 뒤이어 등장한 김조한과 함께 솔리드의 히트곡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불렀다. 유희열은 군입대를 앞둔 성시경에게 "잘 다녀오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게스트로 평소 성시경과 절친한 친구인 가수 알렉스도 등장했다.
이 공연은 군입대를 앞둔 공연인만큼 성시경이 팬들에게 전하는 소감도 남달랐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외워두세요'를 부른 뒤 성시경은 "잘 다녀오겠다"고 입을 열었다.
성시경은 "기다려달라는 말은 연예인이 하는 말인 것 같다"면서 "나는 연예인이긴 하지만 기다려달라기 보다는 내가 돌아와서도 운좋게 다시 라디오도 진행하게 되고 노래도 하게 되면 그 때 다시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결국 눈물을 보인 성시경은 "멋진 30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말을 맺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은 성시경이 앙코르 곡으로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면서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날 무렵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왔지만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지난 2001년 가요계에 데뷔한 성시경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토이의 유희열과 공동작곡한 '안녕, 나의 사랑'을 타이틀로 6집을 발표한 성시경은 오는 7월1일 강원도 춘천 102 보충대에 현역으로 입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