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우승 소식을 전한 유로2008 한국어판 홈페이지
스페인이 유로2008 결승전에서 독일을 누르고 44년만에 유럽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196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하며 만년 우승후보로 불려왔다. 그러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과 선수들의 투철한 집념으로 근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쾌거를 이룩했다.
30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독일 유로2008 결승은 스페인의 토레스가 주인공이었다.
전반 33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토레스는 독일 수비수 필립 람을 따돌린 뒤 골기퍼 옌스 레만이 예측하지 못한 칩샷으로 골문 안에 공을 집어 넣었다. 스페인의 새로운 축구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감각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한 토레스는 이미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스타. 이날 경기에서도 MVP를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토레스는 2007~2008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로의 이적 첫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24골을 뽑아내며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유로2008에서는 이날 득점을 포함해서 비록 2골에 그쳤지만 투톱 호흡을 맞춘 다비드 비야를 득점왕(4골)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토레스를 앞세워 경기 내내 맹공을 퍼붓던 스페인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만회를 노리던 독일을 따돌리고 결국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편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출장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스페인의 수비벽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발라크는 2007~2008 프로리그에서 무려 4개 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4강전 상대 한국에 골을 넣어 무너뜨렸지만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져 준우승에 그친 적이 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발라크는 준우승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약 한달동안 치러진 전세계 축구팬들의 축제 유로2008은 스페인이 사상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