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박세리 키드' 박인비 집중조명

조철희 기자  |  2008.06.30 12:21
↑박인비가 박세리의 뒤를 이어 한국여자골퍼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한 PGA 홈페이지 ↑박인비가 박세리의 뒤를 이어 한국여자골퍼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한 PGA 홈페이지


해외 주요언론이 30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 권위의 US오픈에서 최연소 우승한 박인비(20·광운대)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박인비가 어린시절 박세리의 영향으로 골프에 입문했던 사연과 공교롭게도 1998년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맨발 투혼'을 벌이며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던 인연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통신사인 AP통신은 '박인비 US오픈 최연소우승'(Inbee Park the youngest winner of US Women's Open)'라는 기사를 전세계에 타전하며 '박세리 키드'였던 박인비의 어린 시절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박인비는 만 아홉살이었던 1998년 7월의 어느날 서울 근교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들린 요란한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다. 거실에서 그녀의 부모가 LPGA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박세리의 TV중계를 지켜보며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던 것.

부모와 함께 앉아 비몽사몽간에 TV를 보던 이 소녀는 곧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박인비는 30일 경기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박세리가 마지막 퍼팅을 성공시켰을 때 부모님들이 함성을 질러 더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또 "그 시절 골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지만 박세리의 경기는 어린 나에게 매우 인상적이었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세리의 경기를 지켜본지 이틀 후 그녀는 처음으로 골프채를 손에 쥐었다. 박인비는 이제 그 손으로 US여자오픈 우승컵을 감싸쥐었다.


AP통신은 이 기사 마지막에서 "박인비의 아버지는 10년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자신의 딸이 US오픈 최연소우승자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이처럼 해외언론은 '포스트 박세리'로 박인비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언론 및 주요통신사와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은 US여자오픈 소식을 전하면서 박인비를 박세리의 뒤를 잇는 한국골퍼의 기대주로 소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홈페이지는 '박세리에서 박인비로'(FROM PAK TO PARK)란 게시물을 첫화면에 띄워 박인비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한편 광운대학교 생활체육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박인비는 오는 9월 귀국해 약 한달 정도 학교수업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운대 관계자는 "박인비는 미국에서 골프투어에 나선 관계로 1학기 동안 이메일을 이용해 수업을 듣고 레포트를 제출해 무난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 귀국후 한달 정도 학교에 다닌 뒤 다시 LPGA 투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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