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이준익에 조건 없이 23억 빌려줘

최문정 기자  |  2008.07.01 16:11
↑이준익 감독(왼쪽)과 강우석 감독 ↑이준익 감독(왼쪽)과 강우석 감독


강우석 감독이 이준익 감독에게 조건 없이 선뜻 23억을 빌려줬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OBS '더인터뷰'에 출연 강우석 감독이 자신에게 '무이자', '무담보'로 거액을 빌려준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익 감독은 이날 "영화 '왕의 남자'가 히트하기 전 약 30억 원의 빚이 있었다"며 "당시 강 감독에게 '돈 있으면 30억 원만 빌려 달라'고 말하자 강 감독이 즉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알아본 뒤 '지금 회사에서 23억 원 정도 빌려줄 수 있단다'고 말하며 그 거액을 빌려줬다"고 털어놨다.

이준익 감독에 따르면 당시 강 감독은 돈을 빌려주면서 이 감독에게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 첫째가 '무이자', 둘째가 '돈을 벌면 갚을 것'이었다고 한다. 만일 돈을 벌지 못하면 갚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게다가 강 감독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은 채 끝까지 비밀을 유지했다고 한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왕의 남자'를 성공한 이후 강우석 감독에게 빌린 돈 23억 원을 갚았는데 강 감독은 오히려 이준익 감독이 돈을 갚았다는 것에 감사해하며 이 감독에게 고급 세단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준익 감독은 "강우석 감독은 정말 통큰 남자고, 우직하다. 또한 지금껏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한 것에 감동받았다"며 "물론 지금은 기름 값이 너무 비싸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있지만 차를 선물할 때 역시 참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과 강우석 감독의 우정 어린 이야기는 이달 말 방송될 OBS '쇼영'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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