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실신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김장훈이 퇴원 뒤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직접 쓴 글을 통해 외부에 전했다.
김장훈은 2일 새벽 2시 13분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죽고 싶었습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김장훈은 "놀라셨죠? 죄송합니다.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할 말이 아닌데, 하지만 적어도 실려가다가 정신을 차렸던 구급차, 그 안에서만큼은 정말 그러고 싶었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꿈꿔왔던 일이 나 하나로 인해 끝나버렸다는 자책과 절망감, 눈에선 의미없는 눈물이 흐르고 어딘가 사라지고픈 생각밖엔 없었습니다"라면서도 "그렇게 절망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사랑으로 이제 서서히 한편의 추억이 되리라 생각하니 기적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장훈은 이 글에서 "질책과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람에게 오히려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시니 이 감사와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라며 "그 모든 감사는 마음속에 죽는 날까지 고이 간직하렵니다. 그리고 제가 힘이 떨어질 때면 반드시 꺼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이 글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그날, 정신 차리고도 방금 전의 일들이 계속 기억이 나지를 않아 좀 겁이 났습니다. 병원에 면회온 동생들이랑 분명히 웃고 떠들었는데 조금 지나니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참 황당하더라고요"라며 "제가 무대책으로 사는 것 같지만 의외로 겁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와서 CT 촬영 등 몇가지 정밀검사를 했는데 음, 선생님이랑 서로 뻘쭘했습니다. 너무 정상이라"라며 특유의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장훈은 "다시는 걱정 안끼치도록 잘 살아볼거고요.그날 애써준 (조)영남 형님,(윤)도현이, 노브레인, 물벼락 멋지게 맞아준 슈퍼주니어 동생들, YB, DJ DOC 동생들, (장)나라, 그리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 서해안 페스티벌을 가능케 해주신 관객 여러분, 그 외 관련 있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빚은, 마지막 날까지 갚겠습니다"라며 밝혔다.
김장훈은 "체력은 많이 고갈됐으나 저, 건강하구요, 남은 3일 몸 잘 만들어서 최강의 무대로 다시 전주부터 투워를 시작합니다. 꿈앞으로, 다시시작~"이라며 글을 맺었다.
김장훈은 지난 28일 오후 9시37분께 충남 보령시 신흑동 공영주차장(구 대천자동차극장)에서 서해안 살리기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을 갖던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장훈은 실신 직후 스태프들의 손에 의해 실려 나가 공연장 밖에 대기하고 있는 응급차를 타고 보령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김장훈은 링거를 맞은 뒤 약 3시간 만에 기력을 회복했고 29일 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시간 퇴원했다. 김장훈은 29일 새벽 4시께 상경한 후 이날 오전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병원에 재입원했고, 30일 퇴원했다.
김장훈은 오는 4일부터 사흘 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김장훈 원맨쇼'란 타이틀로 공연을 가지며 활동 재개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