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 ⓒ홍봉진 기자
한석규가 "내게 있어 연기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다"며 자신의 연기론을 펼쳤다.
한석규는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불룸에서 열린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 이')의 제작보고회에서 "나는 어느 순간 연기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됐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석규는 "나는 연기라는 여자를 쭉 내가 생각하는 모습대로 가다듬고 가꾸며 공을 들였다. 난 평생을 가꾸며 내가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이 여자를 간직하고 싶다. 그렇다가 어느 순간 떠나보내고 싶다"며 자신의 연기인생과 포부를 짧게 정리했다.
한석규는 이어 "30대에 했던 내 연기는 내가 봐도 '정말 애쓴다' 싶다. 40대부터 했던 연기는 한 관객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고 괜찮아졌더라"며 " 남자는 40대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일 좋은 나이다. 이때 내가 생각했던 연기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또 "말을 이렇지만 표현만 멋지게 한 것이다. 사실 배우 한석규는 아무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하찮은 일이다"며 "그런데 어떻게 보면 내가 하는 이 연기, 작품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선 중요한 일이다"고 연기에 대한 그의 고심을 전했다.
이어 그는 "별 것 아니다 하다가도 가끔은 내가 하는 일이 참 중요한 일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밝히고 "될 수 있다면 내 애들 중에 누가 배우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배우라는 것, 연기는 인생을 걸어볼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아이들은 아직 10살, 8살, 6살, 3살 등 나이가 어려 아직 재능을 보이는 아이는 없다고 한다.
한편 이날 한석규는 "인터뷰 잘 안하고 뭔가 가리는 것 같다는 점은 기자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석규는 "인터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도 끝나고 집에 가며 내가 오늘 쇼케이스에서 잘했을지 계속 고민할 것이다"며 "이런 점들은 제 행동으로 인해 안 좋은 인상이 생긴 것 같아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장서 백발로 염색을 하며 연기 투혼을 펼친 한석규의 연기가 기대되는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오는 7월 31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