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이상급)에 출전하는 장미란(25·고양시청)이 라이벌 무슈앙슈앙(24·중국)과의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최근 2년간 1인자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장미란과 무슈앙슈앙. 올림픽 무대에서 두 선수의 대결이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무슈앙슈앙이 금메달을 땄지만 2007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장미란이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18일 무슈앙슈앙은 중국 역도대표선발전에서 합계 328kg(인상 145kg·용상 183kg)을 기록하며 장미란의 최고기록 319kg 보다 9kg를 더 들어올렸다. 그러나 장미란은 같은 달 24일 국내에서 열린 왕중왕대회에서 용상 183kg(합계 318kg)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해 무슈앙슈앙을 견제했다.
두 선수의 라이벌 경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았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열릴 세기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 중국역도협회 회장이 무슈앙슈앙의 올림픽대표 명단 제외를 암시하면서 장미란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여자 역도 7개 체급 중 4체급에서만 출전 쿼터를 얻은 중국은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75kg 이상급 출전을 피하려는 심산이다.
하지만 장미란은 중국이 최종적으로는 이 체급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림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무혈입성을 노리기 보다는 진검승부를 통해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대표팀 역시 올림픽을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에 조기 돌입, 장미란의 금메달 사냥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장미란은 베이징의 실제 경기장 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훈련장 분위기 속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기존의 일본·스웨덴산 역기에서 교체된 중국산 역기로 연습을 하며 완벽한 현지 적응을 위해 애쓰고 있다. 또 35~40℃에 이르는 현지의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기초체력 강화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금메달 획득의 관건은 장미란의 약점인 인상. 장미란이 인상에서 무슈앙슈앙과의 격차를 줄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장미란이 과연 적지에서 금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올림픽을 기다리는 국민들이 기대가 벌써부터 장미란을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