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첫 인터뷰' 김장훈 "암흑에서 빛 봐"

전주(전북)=길혜성 기자  |  2008.07.05 11:19


가수 김장훈. 무대를 가장 좋아하는 그답게, 퇴원 후 첫 스케줄도 공연으로 소화했다. 그것도 이전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한껏 선보여 그의 건강을 걱정했던 팬들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달 28일 밤 충남 보령에서 열린 '서해안 페스티벌'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같은 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 동안 입원했다 퇴원한 김장훈. 그는 4일 오후 7시 30분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김장훈 원맨쇼'란 타이틀로 단독 공연을 펼치며 팬들에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소극장 콘서트였던 이날 공연에는 500여 명의 팬이 함께하며 김장훈과 2시간 30분 넘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장훈은 공연이 끝난 직후 대기실 및 늦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취재진과 만나 전주 첫 날 공연을 끝낸 소감 및 최근 겪었던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전주 첫 날 공연을 끝낸 소감은.

▶공연 도중엔 팬들에 아무 걱정하지 말라 말했지만 사실 퇴원 후 처음 갖는 콘서트의 첫 날 공연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전주 팬들이 너무 열성적으로 환호해 줘 정말 아무 탈 없이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너무 잘 끝나 오히려 허전할 정도다(웃음).


-퇴원 후 건강 관리에는 신경을 썼나.

▶지난 1일 퇴원 후에 전주 공연 전까지, 체력을 키우기 위해 쪼그려뛰기 등 운동을 많이 했다. 또 심마니 분들이 보내 주신 산삼도 먹었고, 전주에 계신 한의원 원장님이 주신 보약도 먹었다. 이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들 덕에 첫 날 공연을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6월 28일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 도중 실신해 주위의 걱정을 자아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가.


▶일단 제가 2곡을 불렀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지금도 그 때 뭘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깨어나 보니 구급차였고, 나 때문에 공연을 망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현장에 전화를 걸어,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에 맞게 공연 구성을 바꾸라고 황급히 설명했다. 이 후 또 정신을 차려보니 공연장 근처의 병원이었다.

-실신, 입원, 퇴원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건강 좀 챙기라고 말할 때 그냥 흘려 들었다. 그런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일을 겪으며, '만약 내가 어떻게 되면 내 가족들과 나와 인연을 맺고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이 들어 너무 무서웠다. 이번 일을 겪으며 3~4kg 정도 빠지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무엇보다 건강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야 공연도 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입원 당시 팬들과 네티즌들의 격려가 쇄도했는데.

▶가수가 공연 도중 쓰러졌기에 저는 사실 욕을 먹고 돌을 맞아도 싸다고 생각했다. 저는 한 2달 전부터 인터넷 댓글을 안 보는데, 주변 사람들이 제가 쓰러졌다는 기사에 거의 저를 걱정하고 격려하는 글들이 붙었다고 말해줬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고, 제 기분도 암흑에서 빛으로 바뀌었다. 이번 일은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저를 거듭나게 해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젠 미워하던 사람들도 미워하지 않기도 했다. 이게 얼마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앞서도 말했지만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며 공연을 계속할 것이다. 우선 5일과 6일에 전주에서 계속 공연을 열 것이고,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간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원래 올 해 120회, 내년에 180회 공연 계획을 세웠는데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올해 100회, 내년에 120회 공연을 열 것이다.

-팬들에 한 마디 한다면.

▶최근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팬들에 너무 고마웠다. 앞으로 제가 쓰러지는 '가로 본능'은 없을 것이고 언제나 '세로 본능'을 보여드리겠다(웃음). 받은 사랑 만큼 무대 안팎에서 열심히 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참, '서해안 페스티벌' 때 애써 준 (조)영남이 형께 심마니분들께 받은 산삼 한 뿌리도 드릴 것이다. 또 그 때 동참했던 나머지 후배 가수들에게도 제 마음이 담긴 조그만 선물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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