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 '강한 놈'만 살아남는다

전형화 기자  |  2008.07.07 09:53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즌인 5월이 지나고 한국영화 기대작이 본격적으로 물꼬를 트기 시작한 6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올여름 극장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관객이 줄고 있다는 빨간불이 계속 켜지고, 한국영화 점유율이 최악으로 떨어지기도 한 올 여름 시즌의 특성은 한마디로 '강한 놈'만 살아남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을 비롯해 강한 등장인물과 오락성이 결합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얼핏 타당한 듯 보이지만 올초 400만 관객을 모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처럼 감동을 주는 드라마나 멜로, 서사물 등은 관객이 외면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영화 모두 강한 영화들이 관객을 모으는 중이다.


4월말 개봉해 400만 물꼬를 튼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영화들은 올 여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파이더맨3'를 비롯해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보다 이름값이 부족해 보였던 올여름 할리우드 영화들은 '쿵푸팬더'가 '슈렉3'가 보유했던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제치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4'가 명성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개봉 2주만에 300만 관객을 모았다.


최근 개봉 첫주에 100만명을 모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원티드'와 '원티드'를 제치고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핸콕'까지 올여름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들은 너나할 것 없이 강한 주인공과 정교한 액션이 중심을 이른 작품들이다.

강한 영화들의 흥행 공식은 한국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추격자'의 흥행보다 더욱 가파른 흥행세를 유지하며 300만을 돌파한 '강철중:공공의 적 1-1'도 '꼴통형사' 강철중과 새로운 공공의 적의 대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창고영화'로 불리며 오랜 동안 개봉을 못했던 한국영화들은 줄줄이 흥행에 고배를 마셨다. 5~6월 틈새시장을 노렸던 '날라리 종부전' '무림여대생' '서울이 보이냐' 등 '창고영화'들은 소리소문 없이 극장에서 사라져 제때 만들어진 영화는 제때 상영돼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강한 놈만 살아남는다는 올여름 극장가 풍속도는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최대 화제작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개봉을 2주 가량 남겨 놓은 상태에서 각종 예매사이트에 벌써부터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 또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월말 개봉하는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이에는 이'과 8월 개봉하는 '신기전'까지 강한 놈 퍼레이드가 계속된다.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배트맨 시리즈 '다크나이트' 또한 8월 개봉 예정이어서 강한 놈들의 흥행 강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객의 선택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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