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협회가 7일 오후 3시 경기도 일산 드림센터 다목적홀에서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검찰 수사 규탄 MBC PD 긴급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예능, 드라마, 라디오, 스포츠 등 장르를 불문하고 100여 명의 PD가 참석해 'PD수첩' 사건에 대한 PD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MBC 'PD수첩'의 오동운 PD는 "많은 분들이 'PD수첩'에 대해서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지만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계셔서 사건의 경과와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수 있는 부분을 충실히 대답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PD들에게 'PD수첩'이 광우병에 대해 보도하게 된 배경과 검찰 수사 경과를 보고했다.
이어 오동운 PD는 "많은 분들이 미심쩍어 하시는 부분에 대해 해명하겠다"며 'PD 수첩'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크게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오동운 PD는 우선 최근 불거진 번역가의 오역논란에 대해 "자막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장 하나를 놓고 봤을 때 100점짜리 문장이 아닌 번역인 것은 사실이고 그 문제로 지적을 한다면 달게 받아들이겠지만 전체 맥락에서 그 문장 하나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거나 변경시켰다는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 PD는 이어 "'PD수첩'이 쓰러지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보도했다는 조·중·동의 보도는 오해"라며 "쓰러지는 소가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쓰러지는 소를 철저하게 검사해야 한다는 것이 'PD수첩'의 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 PD는 "아레사 빈슨의 병명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 역시 그가 광우병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1%의 가능성이라도 위험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밝혀야 하는 것이 언론의 기능이라고 생각해 이를 위해 취재했다"고 전했다.
오 PD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PD수첩' 수사를 위해 5명의 검사가 투입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PD수첩'이 한 번에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속 시원히 밝히지 못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PD는 "PD수첩' 방송에 왜곡이 있었다면 방송 인터뷰에 응한 사람과 그 방송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찾아 'PD수첩'의 오해를 규명하면 될 것"이라며 "자료 원본을 운운하면서 편집권과 언론의 자유를 해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부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 PD는 "잊을만하면 'PD수첩'을 흔드는 조·중·동은 같은 언론인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부끄럽다"며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부당한 공격을 받기 때문"이라며 MBC에 대해 비난 기사를 쓰고 있는 언론을 질책했다.
오 PD는 이어 "절대 책잡히지 않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한점 의혹 없이 해소될 수 있도록 진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PD수첩'은 지난 4월29일 방송된 'PD수첩-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민사상 정정반론 의뢰, 형사상 명예훼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MBC PD 긴급총회는 편성, 시사교양, 스포츠, 드라마, 예능, 라디오 등 MBC의 모든 부문의 PD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MBC PD 전체 총회가 열리는 것은 1993년 이후 15년 만이다.
'PD수첩' 측은 지난 달 20일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당했다. 검찰 측은 지난 2일 'PD수첩' 제작진에 촬영 원본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PD수첩' 측은 현재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지난 3일 '현재 'PD수첩'과 관련된 MBC 시사교양국 PD들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PD수첩' 수사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