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촛불비하 논란부터 눈물의 복귀까지

김현록 기자  |  2008.07.14 12:32


정선희가 각 프로그램 하차로 이어진 촛불집회 발언 논란의 진원지가 된 MBC 라디오 FM4U '정오의 희망곡'에 37일만에 복귀, 눈물의 복귀 소감을 쏟아냈다.


정선희는 14일 낮 12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정오의 희망곡'에서 DJ로 복귀해 "안녕하세요,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 입니다"라는 오프닝 멘트와 함께 "공백기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선희는 "오랫만에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자신감도 없어지고 두려운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며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떨리는 순간을 극복하려고 합니다"고 털어놨다.


씩씩하게 오프닝을 시작했지만 정선희는 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쏟았다. 첫 노래가 나오는 동안 좀처럼 눈물을 그치지 못하던 정선희는 작가, PD의 위로를 받고서야 겨우 다음 멘트를 진행했다. 정선희는 이를 통해 그간 못다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정선희는 "한달 반 정도 만에 '정오의 희망곡'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됐는데 복귀를 반대하는 분도 있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있다"며 "제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제 마음을 조금씩 털어놓는것이 좋다고 생각해 염치 불구하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지날수록 예상치 못했던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되고, 그게 마음이 가장 아팠다"며 "어느새 제가 제 인생에 있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정치적인 인물로 해석되니까 당혹스러웠고 어린아이처럼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고 싶었다. DJ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자신이 없었다. 의도와 상관 없이 실수한 부분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을텐데 오해를 풀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저를 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했다"고 자진 하차를 결심했던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정선희는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무지하게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제 인생을 통틀어 배운 것이 많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앞서 정선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서서히 불붙던 지난 5월 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맨홀 뚜껑을 훔쳐가는 사소한 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범죄이고 촛불 집회처럼 큰일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서 그런 사람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고 말해 네티즌으로부터 촛불 집회를 비하했다는 맹비난을 받아왔다.

이후 정선희는 지난달 6일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내 교만이 빚은 일"이라며 "많은 분들이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정선희는 "저도 진심으로 국민의 한사람으로 걱정하고 있다.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엄마를 이해하는 여성이고, 2주라는 시간동안 제가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여러분께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정선희는 당시 "원론적인 이야기에 치우쳐서 여러분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시기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하다"며 "제 교만이 빚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말미에는 "힘내서 열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과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정선희는 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정오의 희망곡'에서 하차했으며 비교적 시사성이 강한 MBC '불만제로'와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등 3개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정선희는 MBC '찾아라, 맛있는 TV', MBC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 등에서 차례로 하차했으며, '불만제로'는 김원희, '찾아라 맛있는 TV'는 박경림이 각각 후임 MC로 낙점됐다. 개편을 맞은 '삼색녀 토크쇼'는 김원희가 함께 빠지고 기존멤버 현영에 더해 홍은희와 조혜련이 3기 MC로 투입됐다. 한편 논란의 진원지가 된 '정오의 희망곡'과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은 임시 MC 형태로 진행돼 왔다.

'정오의 희망곡'에 정선희가 복귀함에 따라 최현정 MBC 아나운서가 임시로 진행하고 있는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역시 정선희의 복귀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의 박상준 PD는 14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를 갖고 "현재 최현정 아나운서의 임시 진행으로 다음주 분까지 녹화한 상태"라며 아직까지 정선희를 대신한 메인 MC를 최종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 PD는 이어 "정선희가 다시 MC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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