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복귀' 정선희 "정치적 인물로 해석돼 당혹"

김수진 기자  |  2008.07.14 12:21


"정치적인 인물로 해석되어 당혹스러웠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라디오 DJ를 잠시 하차했던 정선희가 14일 MBC라디오 FM4U의 '정오의 희망곡' 복귀와 동시에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정선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울먹이며 자신의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한달 반 만에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됐는데 복귀를 반대하시는 분도 많이 있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다"고 말문을 연 정선희는 "일단 '정오의 희망곡' 을 통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로 조금씩 풀어 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염치 불구하고 하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이 생긴 이후에 2주 정도는 평상시처럼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방송을 너무 어둡게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왔다 갔다 하면서 2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이어 "방송 중에 내가 게스트와 나눴던 얘기나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이 청취자의 오해와 분노를 샀다"며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찾아가 말하고 싶었지만 참고 있으면 그 오해라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책하며 울먹였다.


이어 "점점 더 내가 예상치 못했던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정오의 '희망곡'은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정선희는 " 일상의 작은 일들이 하나의 역사처럼 공유하던 자리었는데 어느덧 내가, 내 일생에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정치적인 인물로 해석되어 당혹스러웠다. 어린아이처럼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정선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더 힘차게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선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서서히 불붙던 지난 5월 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맨홀 뚜껑을 훔쳐가는 사소한 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범죄이고 촛불 집회처럼 큰일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서 그런 사람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고 말해 네티즌으로부터 촛불 집회를 비하했다는 맹비난을 받아왔다.

이후 정선희는 MBC '정오의 희망곡', '불만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좋은 날', '찾아라, 맛있는 TV', MBC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 등에서 5개 프로그램에서 차례로 하차했다. 한편 논란의 진원지가 된 '정오의 희망곡'과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은 임시 MC 형태로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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