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보도에 대한 왜곡 논란에 정면 대응했다.
'PD수첩'은 15일 방송된 'PD수첩 왜곡논란' 편을 통해 1시간을 꼬박 할애해 'PD수첩'에 대해 제기된 왜곡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문제제기는 물론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이 다우너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킨 것은 과장, 왜곡이며 의도적 번역으로 위험을 증폭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가며 반박했다.
'PD수첩'은 4월 29일 방송된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 도축 영상에 관련해 민동석 농업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의 4월 22일 인터뷰를 통해 우리 협상단 역시 다우너 소와 광우병의 연관성을 알고 있었고 이를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카드 중 하나로 썼다고 전했다.
공개된 인터뷰에서 민 통상정책관은 "이것(다우너 소)이 광우병으로 인한 현상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미국 대표단에게 이것이 한국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는지 또 실제로 충격을 줬는지를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다우너 소 동영상과 관련한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마이클 그래그 의학박사의 발언 중 '젖소'를 '이런 소'로 번역하며 생긴 오역 논란에도 반박했다. 이들은 당시에는 방송되지 않았던 촬영분을 추가 공개했다.
공개 영상에서 마이클 그래그 박사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지어 '젖소'가 도축됐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거에요"라며 "젖소가 4년을 살도록 돼 있어 2년을 사는 육우보다 광우병과 같은 병원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북미에서 발생한 광우병 15건 대부분이 젖소에서 발생한 이유"라고 말했다.
당시 인간 광우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의 인터뷰를 실으며 CJD를 vCJD(인간광우병)으로 왜곡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빈슨의 어머니가 다른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반박했다.
빈슨의 어머니는 다른 인터뷰에서 "MRI결과 vCJD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딸은 vCJD 가능성이 이썼는데 이는 알다시피 일단 CJD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아레사 빈슨은 이후 미국 질병통제국으로부터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
'PD수첩'은 지난 방송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던 미국 시민들과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PD수첩'이 의도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한 시민과의 인터뷰 내용을 누락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시킨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과거 보도를 되짚었으며, 다우너 소 동영상이 동물학대 고발 뿐 아니라 식품 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 의도가 있었다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그래그 박사의 인터뷰도 다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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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과 관련해 번역자 중 하나인 정모씨가 제기한 의역 논란이 대대적을 보도된 데 대해서도 "휴메인 소사이어티나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확인하면 될 일인데 한 사람의 번역자를 앞세워 'PD수첩'을 비난한 것 의도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PD수첩'을 한번만 봤어도 제기하기 힘든 문제, 미국 언론을 찾아봤어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검찰이 'PD수첩'한 프로그램을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촬영 원본까지 요구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 많다", "전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많다"고 밝혔다.
'PD수첩'을 진행하는 송일준 PD는 "번역을 똑같이 해라 흠없는 방송을 하라고 하시면 얼마든지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그러나 그렇게 ㅁ나들어진 방송이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함은 자명하다 그런 방송을 위해 'PD수첩'은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