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영문 표기 변경을 고려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오는 2011년부터 부산영화제의 영문 표기를 'Pusan'에서 'Busan'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에 따라 명칭이 바뀔 경우 약칭 역시 현재의 PIFF에서 BIFF로 바뀐다.
발단이 된 것은 지난 9일 열린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임시총회. 이 자리에서 부산시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수년 전부터 부산과 관련한 모든 영문 표기를 'Busan'으로 바꾸고 있는 만큼 부산영화제 역시 이를 따라 줄 것을 제안했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부산시가 영문 표기를 바꾼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지금껏 고유명사처럼 PIFF라는 명칭을 유지해 왔다"며 "일단 총회에서 제기된 의견인 만큼 고려해보기로 했으나 이에 대해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변경을 논의하더라도 그 시점은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개관하는 2011년이 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 영화제나 내년 영화제부터 명칭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관계자는 "오랫동안 'Pusan'이라는 영문 이름이 고유명사처럼 알려진 만큼 변경에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영문 명칭 변경은 하나의 고려사항일 뿐 바꾼다, 바꾸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칭보다는 풀네임을 주로 쓰자는 것이 영화제의 방침이지만 명칭을 변경할 경우 BIFF를 약칭으로 쓰는 태국 방콕국제영화제나 호주 브리즈번국제영화제와 겹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