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종영.. 고품격 멜로, 여심을 흔들다

김현록 기자  |  2008.07.20 23:49


MBC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극본 정하연·연출 김진민)이 20일 24회로 종영했다. 지난 5월 3일 첫방송을 시작한 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았다. 평균 시청률은 8%를 맴돌았다. 그러나 '달콤한 인생'은 널리는 아니더라도 깊이 사랑받으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복잡하게 엮인 네 남녀의 어찌할 수 없는 사랑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달콤한 인생'은 위태로운 부부 혜진(오연수 분)과 동원(정보석 분), 혜진과 사랑에 빠진 준수(이동욱 분)과 준수를 사랑하면서도 동원에게서 물질적 욕망을 채우는 다애(박시연 분) 네 사람의 사각 멜로를 담았다. 애초 미스터리 멜로를 표방했다. 첫회부터가 파격적이었다. 남자주인공 준수(이동욱 분)의 죽음. 그리고 드라마는 과거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그 이후와 그 전의 과거를 오가며 이들의 복잡한 인연과 마음을 되짚었다.

그러나 그 중심에 선 것은 어디까지나 여주인공인 혜진이었다. 사랑없는 남편과 그러나 남부러울것 없는 생활을 이어가던 그녀의 삶은 그러나 실은 파도 한번이면 사라져버릴 모래성이나 다름없었다. 남편의 외도, 그보다 뻔뻔한 남편의 모습에 충격받고 건너간 일본에서 혜진은 준수를 만나고 처음으로 설렘을 느낀다. 그러나 결국 이뤄질 수는 없는 사랑이었다.


준수는 이미 자신을 옭아매던 재벌 2세 강성구(정겨운 분)을 죽인 후였고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준수는 혜진에게 "내가 살아야 할 이유는 한가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면서도 결국 죽음을 택한다. 그의 죽음을 끝내 막지 못한 혜진은 준수는 "내 마음속에 살아있는 것"이라며 결국 이 비극을 받아들인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려낸 네 남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 특히 여성들에게 깊이 어필했다. 독백을 이용한 세심한 심리묘사가 일품이었다. 비극 속에 남겨졌으나 주인공 혜진은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이나 다름없다. 그녀는 외도를 일삼던 남편에게서 독립해 스스로 일어섰고, 생의 마지막이라 믿었던 순간에 만난 사랑으로 살아갈 이유를 얻었다. 더욱이 독백으로 세세하게 펼쳐보인 혜진의 마음 속 결은 여성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감각적인 화면, 화려한 주인공들의 옷차림 역시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큰 몫을 했다. 오연수가 선보인 단정하고도 고급스런 옷차림, 박시연이 입고 등장한 화려하고도 자유분방한 옷차림은 비교적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방송 즉시 궁금증을 불러오곤 했다. 극 도중 선보인 오연수의 늘씬한 비키니 몸매도 여성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데 충분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달콤한 인생'의 면면은 역시 불륜 드라마로 분류되어 온 SBS '조강지처클럽'과 대조를 이룬다. 아쉬운 것은 평균 8%에 머문 시청률. '달콤한 인생'은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조강지처 클럽'에 밀려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열광적인 마니아 팬들을 만들었다. MBC는 80년대 인기 드라마 '종점'을 리메이크한 '내 여자'로 분위기 회복을 노린다. '내 여자'는 오는 26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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