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가수 김장훈이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가운데 조용한 반어법으로 일본을 꾸짖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김장훈은 21일 새벽 5시20분께 자신의 미니홈피에 "일본아 고맙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일본아 고맙다"라는 말로 시작한 이 글은 "고유가에, 치솟는 물가에, 국론분열에 너희들이 망발과 도발을 일으켜 우리를 맘 아프게 하기 전까지 우리는 사실 너무 힘겨운 날들을 살고 있었다"면서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 했다.
김장훈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한숨이 쉬어지던 즈음, 너희들의 과욕이 우리를 결집시켜주었다. 오히려 우리를 도와주었다"면서 "너희들이 불을 지펴준 온 국민의 애국심. 우리는 이 힘으로 21세기에 다시 우뚝 서볼까 한다"고 오히려 일본의 도발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장훈은 "우리 민족이라 함은 예로부터 국란이 있을 때마다 놀라운 결집력으로 위기를 헤쳐 승리의 깃발을 올려왔다"면서 "그 힘의 놀라움은 너희도 이미 두려움으로 자리잡고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장훈은 이어 "또한, 일본아 고맙다"면서 "너희들이 적어도 5년만 늦게 일을 저질렀더라도 너희들의 술수와 전략으로 역사의 진실이 왜곡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라면서 "하지만 너희나라의 정치적상황과 그릇된 욕심 때문에 너희들은 너무 일찍 일을 저질렀다"고 일본의 이러한 행동에 한국이 대처하기에 아직 늦은 때가 아님을 상기시켰다.
김장훈은 "지금까지의 술책만으로 진실을 왜곡하기에는 아직은 형세부족임은 너희도 잘 알 것"이라면서 "너희들의 목표와 전술을 이미 다 알게 되었으니 우리는 너희들이 북돋아준 결집력으로 차근차근 정리를 해보려한다"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김장훈은 "결코 흥분하지 않는다. 이제 새로울 것도 없지 않나. 조용한듯 치열하게, 시끄러울 땐 치밀하게. 지혜롭게"라고 일본의 행동에 대처해야 할 자세를 밝혔다.
김장훈은 "너희는 너무 일찍 발톱을 드러냈다. 원하는 만큼 잃을 것이다. 패착이다"이라고 오히려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김장훈은 "그리고 개인적으로, 일본아 고맙다"면서 "일신의 안위와 무대만을 추구하느라 눈앞만을 쫓아 살던 일천한 가수에게 대의와 용기를 선물해준 너희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면서 이러한 일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표현했다.
김장훈은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렇게 한 세상 읊조리며 살다갈 그저 그런 인생 그런, 나 같은 사람에게도 길이 하나 더 생겼으니 대한민국에는 아마도 수천만 개의 길이 더 생겼을 듯싶다"면서 "그 길들이 용기와 지성의 길임을 시간이 지나면 느껴지겠지, 우리도 너희도"라고 전했다.
김장훈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희들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언제나 너희 뒤에만 있으리라 믿던 우리가 어느 날부터인가 너희들의 성장동력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반도체가 그러했고 조선이 그러했고 철강도,TV도, 그외에도 열거하기도 벅차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 와중에 원천기술이 모자란다는 경각심이 나오는 우리일진데 너희는 오죽하겠나 싶다. 흠집난 자존심을 채우기위해 히노마루프로젝트니 모니 하며 합종연횡을 해봐도 극소수우익이 민족주의를 부르짖으며 국민들을 선동해봐도 냉정히 다 따져봤을 때 어느 날부턴가 우리가 별로 져본 기억이 없다"면서 "IMF이후 10여 년간에 일어난 상황이 이러하니 향후5년은 또 어떤 간격일지 자못 설레인다"며 오히려 앞으로의 상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물론 너희는 지금 엄청난 나라이다. 하지만 수년간 일어난 정황상 그리 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면서 "너희도 그걸 알기에 자꾸 조바심을 내고 억지를 부리지않나 싶다. 이해는 한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만일 너희의 침략의 역사를 재현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면 하지마라"면서 "역사를 돌아보면 그만큼 아파질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장훈은 "그렇다 해도 일본사람자체를 미워하지는 않겠다"면서 "일본인들이라해서 우리와 별 다를 게 없다고 본다. 분명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대다수 일본의 국민일텐데 너희 중 일부에 의해 전체가 왜곡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일본의 국가적인 행동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나는 진정으로 일본이 망하기를 원치 않고 좋은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이웃인 대한 나라를 유린하는 것은 결코 일본의 이익이 아니 될 것이다. 원한 품은 이천만을 억지로 국민 중에 포함하는 것보다 우정 있는 이천 만을 이웃 국민으로 두는 것이 일본의 득일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동양의 평화와 일본의 복리까지도 위하는 것이다"고 한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 대한 생각을 대신 전했다.
김장훈은 "끝으로 일본아 고맙다"면서 "부국강병의 기로에서 표류하고 있던 우리를 바로 잡아주고 용기를 줘서"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