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우승 오지영, 박인비와 함께 '박세리키드'

박세리 US오픈 우승 보며 골프 시작, 박인비와는 고교 친구

조철희 기자  |  2008.07.21 10:56
↑오지영의 LPGA 투어 첫우승 소식을 전한 LPGA 홈페이지 ↑오지영의 LPGA 투어 첫우승 소식을 전한 LPGA 홈페이지


또 한명의 '박세리 키드'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30일 박인비(20·SK텔레콤)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21일 새벽(한국시간)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이 생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오지영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팬더크릭골프장(파72·6608야드)에서 열린 스테이트팜클래식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청야니(19·대만)와 공동1위를 기록한 뒤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오지영은 우승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지는 않았지만 평정심을 갖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지금 얼마나 기쁘고 만족스러운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오지영은 또 "1998년 박세리가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며 "가능하다면 박세리의 발자취를 잇고 싶다"고 '박세리 키드'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동갑내기이자 같은 '박세리 키드'인 박인비와는 고등학교 같은반 친구였다. 박인비가 먼저 미국으로 떠나는 바람에 5개월 밖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한편 오지영의 이번 대회 우승은 강인한 정신력에서 비롯됐다. 그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절대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 마인드로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을 자신의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오지영은 "연장전에 들어가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고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지영은 이날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허용한 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했다.


연장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 러프로 굴러들어갔지만 절묘한 칩샷으로 홀 옆에 붙인뒤 가볍게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청야니는 4라운드 마지막홀과 연장전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해 준우승에 그쳤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오지영은 지금까지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LPGA 막강 한국낭자군단의 '젊은 피'로 이름을 올렸다.

오지영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5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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