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왼쪽)과 안정환
안정환과 설기현의 맞대결에서 안정환이 웃었다.
2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C1시원 초청 2008 풀럼 코리아 투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과 K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친선경기에서 부산이 풀럼을 1대0으로 꺾고 승리했다. 부산은 K리그 정규리그에서 최하위(1승4무10패)에 머물고 있지만 리그 휴식기 친선경기서 프리미어리그 팀을 꺾는 저력을 보이며 8월 재개되는 K리그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축구스타인 부산의 안정환과 풀럼의 설기현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선발로 출전한 안정환은 2선에서 경기를 조율함은 물론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부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풀럼의 주장 대니 머피도 "안정환이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반면 설기현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탓인지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차례의 슈팅은 모두 수비에 막히고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호지슨 풀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오랜 만에 경기를 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팽팽한 일전을 벌였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들어 더욱 치열한 골사냥에 나섰다.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부산의 최기석이 균형을 깼다. 안정환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승현이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최기석이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된 후 풀럼의 골문 안으로 향했고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이후에도 부산은 안정환이 두 차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듯 풀럼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풀럼의 설기현 역시 후반 35분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부산은 풀럼의 공세를 후반 막판까지 잘 막아내며 큰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풀럼은 26일 울산에서 K리그 울산 현대와 한국에서의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