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정우성이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에 출연제의를 받았지만 중국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말한 사실에 중국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최근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우삼 감독이 조자룡 역을 제안해 출연을 결정했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의 영웅을 외국인 배우에게 맡길 수 없다고 반대해 무산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오우삼 감독이 중국 정부를 설득해 다시 출연을 제의했지만 이미 '놈놈놈'에 캐스팅돼 거절했다"고 말했다. '적벽대전'은 중국 고전 '삼국지'를 소재로한 대작 영화다.
정우성의 발언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정부가 배우섭외에 간섭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한국이었다면 사극의 주요인물에 외국인을 출연시키겠냐"며 반발했다.
↑영화 '적벽대전'
게시판번역전문 사이트 개소문닷컴은 포털사이트 중국야후 한국게시판에 올라온 관련뉴스에 달린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아이디 'tomoe8284'는 "한중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영화 투자자들이 정우성 출연 같은 모험을 피한 것일 뿐"이라며 중국 정부 개입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shoko'는 "이미 지나간 일인데 정부를 거론하고 야단법석이냐"며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역사는 중국인이 연기해야 한다"며 "만약 정부가 간섭했다고 해도 잘한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아이디 'MITmestizo'는 "한국인들은 송일국(주몽)이나 배용준(태왕사신기)이 연기한 배역을 맡길 수 있겠냐?"며 "피차일반이자 오십보백보"라고 말했다.
'我是愛元卿'는 "중국인이 한국사의 영웅을 연기했다면 한국인들은 또 시위를 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정부가 오히려 더 중국인 등 외국인을 배제한다"며 반한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