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가 어려워요!?"..서태지 8집 가사 길라잡이

김수진 기자  |  2008.07.29 15:21
ⓒ홍봉진 기자 hongga@ ⓒ홍봉진 기자 hongga@


'가사 해석이 난해해요? 괜찮아요. 서태지니까요!'

두 근 반 세 근 반 떨리는 마음으로 서태지 8집 앨범을 구매 한 회사원 원모씨(36)는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서태지'라는 감탄의 표현이다. 가사집을 펼친 원씨는 가사를 보며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서태지스러움이 가득 담긴 형이상학적인 가사였기 때문이라며 "아무렴 어때요. 서태진데요"라고 말했다.


29일 서태지 8집 앨범이 전격 공개된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주제로 한 서태지 노래 가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로 시작되는 '모아이'를 비롯한 '휴먼드림', '틱택' 등은 서태지스러움이 담뿍 담겨있다. '문화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서태지는 음악을 통해 사회에 대해 큰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앨범 역시 인간이 주제다.


'네온사인 덫을 뒤로 등진 건 내가 벗어두고 온 날의 저항 같았어/ 떠나오는 내내 숱한 변명의 노를 저어 내 속된 마음을 해체시켜본다/ 때론 달콤한 내 거짓으로도 때론 아이 같은 응석에 두 손을 벌려도/ 이젠 All I Need 저 모아이들에게 나의 욕심을 말해볼까..'

이 '모아이' 가사는 종말을 초래한 인간이 욕심을 버리고 자연으로 회귀할 것을 노래했다고 서태지 컴퍼니측은 설명했다. 모아이는 잘 알려진 대로 칠레 이스터섬에 산재한 거대 석상이다.


'휴먼드림' 역시 가사를 쉽게 풀이하기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그날 그 파랗던 아이가 내는 소리에 다들 부럽군요 너를 그렇게 들어 올렸고/ 난 내 손에 모았던 이 작은 꿈들이 손가락 사이로 갈려나갈 때..'

이처럼 직역이 불가능해 보이는 '휴먼드림'은 꿈꾸는 로봇의 뇌를 통해 영생을 바라는 미래의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게 서태지컴퍼니측 설명이다.


'내 서랍 아래로 감춰둔 비의 내게 남은 마지막의 대안/ 순간 눈을 감아 바람을 난 모으고 있어 너의 음모를 증명할 진실 카운트'. 이같은 가사가 포함된 '틱택'은 세상의 운명과 역사를 좌지우지하며 결국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미스터리한 비밀세력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고 서태지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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