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배우, 내 존재의 이유는 바로 당신입니다"
여덟 번째 이야기로는 내 직업 배우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일까. 또 존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기도 하다.
우선 배우는 팬들과 대중의 지지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없다면 내가 연기하는 의미가 없다. 내 연기가 대중과 같이 호흡하고 같은 감정을 느끼고 서로 동화되고 자극 받고…. 배우로서 가장 큰 보람이고 연기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이유에서 내가 '팬들은 나의 존재 이유다'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는 프로다. 배우의 삶을 살면서 항상 긴장하고 실력을 쌓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 중 하나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얼굴이 나올 때는 1년차 신인이건 30년차 베테랑이건 주연이건 단역이건 모두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연기에 책임져야한다는 설명이다. 작품에 대한 선택권은 대중에게 있지만 자기 연기에, 자기 모습에 책임을 지고 선택해 달라고 얘기해야 한다.
물론 너무 어렵고 힘든 얘기다. 아직 그만큼 프로가 못된 것 같아서 항상 고민하고 있다. 연기 잘하고 멋있는 배우들도 너무 부럽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딜레마가 있기에 이 땅에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을 다해, 전진해야하는 것 같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내가 한 연기를 보면서 기운을 얻고 내가 한 연기를 보면서 잠깐 현실을 떠나 내 연기와 같이 호흡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중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드릴 수 있고 경험하지 못한 감정들을 같이 나눌 수 있고 또 같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가 풀리게 시원한 웃음과 액션을 보여 드리고 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연기도 보여드리고싶 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다음 기회에….
이 글은 1988년 MBC '베스트극장'부터 지난 20일 종영된 MBC '달콤한 인생'까지 연기생활 10년차 배우 이동욱이 직접 쓴 일기입니다. 지난 24일부터 매일 아침 스타뉴스를 통해 총 10회가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