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그림자라도 찾아라!"
서태지가 3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4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태지를 만나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의 취재진은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의 일환으로 갖게 된 컴백 무대 녹화를 위해 MBC 드림센터를 찾은 서태지는 이날 공연 전 가진 포토타임에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 최소한의 사람에게만 모습을 공개했다.
서태지, 그의 조용하면서 치밀했던 MBC 방문기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이미 동선은 다 짜여져 있어요"
31일 오후 기자와 만난 MBC 드림센터 관계자는 서태지가 MBC 드림센터에 도착한 뒤 대기실까지 올라가기 위한 동선이 이미 다 짜여져 있다고 전했다. 사전에 MBC 측과 서태지 측이 모두 이동에 관한 조율을 끝낸 것이다. 이날 몇몇 취재진들이 공연이 열릴 MBC 드림센터 2층 공개홀 근처에서 서태지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으나 어느새 서태지는 공개홀로 입장해 리허설을 진행했다.
#삼엄한 보안
이날 서태지 측은 서태지의 안전과 팬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사설경호업체 요원 50여 명을 동원했다. 또한 MBC 드림센터의 청원경찰들도 다수 동원돼 MBC 드림센터 전체에 긴장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공연시간인 8시가 가까워오자 청원경찰들은 출입하는 이들을 일일이 검사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공개홀에는 최소한의 스태프만 입장을 허용하기도 했다.
#조용한 MBC 드림센터 2층
서태지의 공연이 진행되는 공개홀이 위치한 MBC 드림센터 2층은 그야말로 쥐죽은듯 조용했다. 공개홀 입구 주위로는 몇 명의 경호원이 배치돼 출입에 필요한 비표와 스티커를 모두 갖추지 않은 이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 MBC 관계자는 "MBC에서 일하는 직원인데도 비표와 스티커가 없다는 이유로 출입을 통제받았다"고 전했다.
#뜨거운 관심, 모자라는 출입증
서태지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MBC 내부에서도 서태지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2층을 찾았다. 그러나 모두 이날 출입증으로 사용된 비표와 스티커는 서태지 컴퍼니 측에서 관리해 일정 수량 이상의 출입증을 MBC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MBC 내부에서도 치열한 취재 경쟁
서태지 컴백 무대를 유일하게 준비한 MBC인만큼 MBC 내부에서도 취재 경쟁이 뜨거웠다. 그러나 '컴백 스페셜' 방송이 아닌 타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허가받은 것은 MBC '섹션TV 연예통신' 뿐이었다. '섹션TV' 역시 오랜 동안 취재를 위해 서태지 측과 접촉해 왔으며 이 결과 유일하게 취재가 가능했다. 이 날 MBC를 찾아왔던 몇몇 다른 프로그램 촬영팀은 서태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한편 서태지는 이날 오후 8시 MBC드림센터에서 '서태지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의 일환으로 컴백 무대를 갖는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에서 '모아이(Moai)', '휴먼 드림(Human Dream)', 'T'IKT'AK(틱탁)' 등 8집 첫번째 싱글 수록곡과 '필승'과 '테이크4' 등 총 5곡을 라이브로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9일 싱글을 발매한 서태지는 선주문만으로 초도 10만장을 매진시키며 온·오프라인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6일 밤 11시 '서태지 컴백스페셜'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