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게릴라'

김지연 기자  |  2008.08.01 18:33
서태지 ⓒ임성균 기자 tjdrsb23@ 서태지 ⓒ임성균 기자 tjdrsb23@


가수 서태지가 컴백스페셜 방송의 일환으로 게릴라 콘서트를 기획했으나 이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계획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서태지는 오는 6일 방송될 MBC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녹화의 일환으로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분수광장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이 많이 모인 공간에 갑자기 나타난다는 '게릴라'의 의미가 퇴색돼 버렸다. 이는 게릴라 콘서트 계획이 이미 사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태지와 함께 이번 공연을 준비한 MBC 측은 "언론에 게릴라 콘서트가 알려지면서 의도와 다르게 공개 공연이 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MBC측 입장과 달리 서태지 측은 이미 지난 7월29일 강남역과 홍대 등지에 미스터리 서클 문양이 인쇄된 스티커를 배포해 게릴라 공연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 배포된 스티커 뒷면에는 '080801 COEX'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서태지가 컴백 이벤트의 일환으로 6월4일 미스터리 서클을 선보인 사실을 알고 있는 팬이라면 누구나 이날 코엑스를 찾았을 것이란 얘기다.


결국 주최측에서 언론 보도 전 이미 서태지 공연을 홍보한 셈이다.



더욱이 이날 코엑스 분수광장에는 이른 오전부터 대형 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수십 명의 스태프와 야외공연임을 감안해 300여 명의 안전팀이 동원됐다. 서태지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이날 대형 공연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태지컴퍼니 측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는 강남경찰서 교통팀, 경비팀, 정보팀 등 총 3개 중대에서 150명, 진행요원 130명, 코엑스 안전팀 등 약 300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됐다.


이에 이날 공연장 근처를 지나던 직장인 박성희(27) 씨는 "회사가 코엑스 바로 옆이다. 이른 아침부터 코엑스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어 무슨 일인가 궁금했다"며 "직원들끼리 대규모 공연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보고 서태지 공연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개기일식 날을 맞춰 이날 공연을 준비한 서태지는 출퇴근 인파가 빠진 늦은 오후 8시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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