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도영이가 살아 있어요."
지난 31일 종영된 KBS 2TV '태양의 여자'의 주인공 김지수가 눈물의 종영 소감을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근처에서 진행된 이 드라마의 종방연 자리에 참석한 김지수는 "내 안에는 아직 도영이가 살아 있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내가 연기한 도영이가 '죽었다' 내지 '안죽었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문을 연 김지수는 "분명 일부 시청자는 도영이가 죽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미워했을 수 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도영이가 살았으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불쌍하다고 느끼신 분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사실 19회 대본을 읽고 나 역시 도영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김인영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도영이가 죽나요?'라고 물어봤을 정도였다"며 "작가님께서 내 말을 듣더니 '내 가슴 속에는 도영이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가슴 속에는 아직도 도영이가 살아 있다"며 "도영이라는 캐릭터와 이별을 해야 하는 것도 고통이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3주 전부터 많이 아팠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한 도영이가 미웠고, 나를 괴롭게 한 도영이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는 또 "지금 이 자리가 종방연 자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배경수 감독님과 김인영 작가님을 만나 것에 감사한다. 도영이를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며 "끝이 보이는 길을 가려고 하는 도영이 때문에 나 김지수도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청률이 안 나왔을 때도 감사했다. 시청률은 선물일 뿐이다. 이렇게 도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런 캐릭터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태양의 여자'는 마지막 회에서 도영이의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열린 결말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태영의 여자'는 초반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30%대를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리에 종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