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동안' 서태지. 36세인 그는 여전히 너무 젊다.
4년7개월... 대한민국은 그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가요계 최악의 불황이라는 2008년 8월, 마침내 그가 돌아왔습니다.
서. 태. 지.
혹자는 '왕의 귀환'이라고 하고, 혹자는 돌아온 '문화대통령' 이라고 합니다.
컴백할 때마다 '음악과 패션'을 창조하는 그이기에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은 항상 증폭되는 것이지요.
지난 7월31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1400여 명의 팬들과 미니콘서트를 가지면서 첫 모습을 드러낸 서태지는 너무 짧았던 콘서트의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듯, 다음날인 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분수광장 앞에서 12년 만에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날 콘서트는 시간이 공지되지 않은, 말 그대로 게릴라 콘서트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팬들과 취재진은 오전부터 현장에서 그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부 열성팬들은 좋은 자리에서 그를 보기 위해 전날부터 거의 24시간동안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를 보기위해 오전부터 코엑스 야외무대에 모인 3천여명의 팬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코엑스 야외무대는 3000여 명의 팬들로 가득 차 자유롭게 움직일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무대설치가 모두 끝난 오후 7시 50분쯤, 기다림에 지친 팬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합창하며 그의 등장을 재촉했습니다.
'8시일까' 8,15 콘서트를 앞둔 상황에서 '그럼 혹시 8시 15분?' '아니면 8시 30분?' 팬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이제나 저제나 서태지의 모습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시 29분' 드디어 우리의 스타가 무대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3000여 팬들은 모두가 하나 되어 서태지에게 열광했고 취재진의 카메라는 그의 모습을 담기 위해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 폭발, 작렬, 무대위의 카리스마 서태지.
하지만 너무 짧은 10분, 서태지는 8집 싱글 수록곡인 '틱탁(T'IKT'AK)'과 4집 수록곡 '시대유감'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서태지의 말을 빌면 그나마 '틱탁' 한곡만 하려던 걸 팬들의 성원이 너무 열화 같아서 '시대유감'까지 한곡 더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날 서태지는 음악에서는 여전한 카리스마로 팬들을 열광시켰고, 중간 중간 인사말에서는 반말과 경어를 오가는 친근감 넘치는 말투로 오래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4년 동안 너무 많이 보고 싶었어요. 여러분들 모습 보고 너무 감동 했어", "맨 앞에 있으면 서 왜 앙탈이야", "여기 말고 저 뒤에"
팬들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환호와 함성, 박수로 화답 했습니다
↑ 서태지, 나의 노래를 들어라. 4년7개월만에 8집으로 컴백한 서태지. 12년만에 게릴라 콘서트까지 열었다.
취재진 역시 그 짧은 10분의 공연동안 서태지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12년 만에 게릴라 콘서트 대성공, 안녕"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무대를 뒤로 사라진 서태지... 팬들의 함성이 그의 퇴장을 아쉬워하며 오래도록 그를 연호했지만 그는 끝내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만남을 준비하는 것이겠지요.
↑ 서태지를 기다리며.. 한여름 무더위도, 24시간도 길지않아요..
5년 가까운 공백도 무색한 '서태지의 컴백', 이것은 하나의 현상입니다. 3일에는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대중가수의 컴백 소식이 9시 메인뉴스에 소개되고 인터뷰까지 나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지요.
36세의 서태지, 그의 무대를 보니, 그리고 음악 속에 폭발하는 그의 얼굴과 몸짓을 보니 그는 여전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스무살의 서태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서태지는 40대, 50대가 되어도 언제나 열광을 불러일으키는 '최강의 현역'으로 우리 옆에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8월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서태지에 대한 대한민국의 관심과 기대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요.
항상 미래를 새로운 현재로 준비하는 서태지...
그를 기다리는 건 언제나 아쉬움보다는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