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작가 "방송 앞두고 청와대 압력" 주장

박종진 기자  |  2008.08.06 11:15


청와대가 지난 4월 'PD수첩' 광우병 편이 방송되기 전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방송을 담당한 'PD수첩' 김은희 작가는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발간하는 '월간 방송문예' 8월호에 제작후기 '가혹한 시대에 태어난 프로그램의 가혹한 운명'을 남겨 이같이 주장했다.


김 작가는 후기에서 "방송이 임박한 어느 날, 청와대 모 인사라고 자신을 밝힌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는 쇠고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치공세', '선동' 운운하는 단어를 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치 공세, 선동하는 무리를 비난하는 걸로 제작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하려 했던 모양이다. 시사 프로그램에 몸담은 지난 10여 년간 청와대에서 방송을 앞둔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언론비서관실에서 어떤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일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했다고 잠정 결론 짓고 제작진에게 오는 13일까지 관련 자료 제출과 공식 해명을 요청했다. 'PD수첩'측은 "검찰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내용으로 방송 전체의 내용과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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