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 ⓒ사진=이명근 기자
정연주 KBS 사장이 감사원의 사장 해임 요구를 공식 거부하며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연주 사장은 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말 우리들 확대 간부회의서 분명히 자리를 지키겠다고 얘기했고,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신임 유재천 KBS 이사장이 매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부드럽게 명예로운 퇴진이 어떻겠냐고 얘기를 했었다"며 "나는 '민주적인 절차를 존중하자, 그러려면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에 의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공영방송 사장의 변화를 취해야지 무리하게 간다면 민주적 제도와 절차를 무시하는 게 아니냐'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대해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공영방송 KBS에 대해 권력 기관들이 총동원되다시피 하며 온갖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특별감사는 내 개인에 대한 비리만 조사한 것이 아니라 간부, 5300명 전 직원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제출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감사원은 어떠한 비리도 찾아 내지 못했으며, 이번 감사원 특별감사 결과 KBS가 투명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역설했다.
감사원이 제기한 1000억 적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쓰는 당기순손익은 왜 안 쓰고, 가장 많은 순익이 났던 2003년은 뺀 채 2004년부터 4년만 모아 사업 손익으로 1000억 적자라는 숫자를 두들겨 맞췄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정 사장은 또 오는 8일 열리는 KBS 임시이사회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이날 이사회가 감사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 사장의 해임 결의안을 상정, 결의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KBS이사회는 우리 회사의 독립적인 최고의결기구"라며 "기본적으로 이사회가 KBS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보기에 그것을 흔드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사회에서 어떤 조치가 있을 경우엔 변호인단이 이 문제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고 밝혔다.
한편 KBS는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 요구에 대해 처분 무효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KBS측은 "감사원의 해임 요구 처분 자체가 무효라는 확인 소송과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 정지 신청을 7일 변호인단에서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