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섭 영진위원장 "현 영화산업은 공황적 위기"(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8.08.10 13:40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은 현 한국영화산업을 공황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2007년에 비해 수익률이 -37%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부가시장이 붕괴되고, 해외시장이 감소하며, 박스오피스가 줄어드는 등 수익모델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문제의 중심에 스크린 독과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한섭 위원장은 7일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한국영화 부흥은 스크린 독과점과 덤핑된 영화 요금으로 인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며 "불황이 심화되면서 스크린 독과점이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평론가이자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교수로 한국영화산업을 날카롭게 진단해왔던 그는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여 동안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더 깊게 해왔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지금 한국영화 산업은 완만하게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생각보다 골이 깊은데 빨리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괴물'이 개봉했을 당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공론화해서 이른바 '강한섭 논란'을 일게 했던 강 위원장은 무엇보다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평등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영화 산업구조는 그런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관객이 극장에 갔을 때 한 영화가 도배하고 있다면 선택권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올해 연말까지 배급사와 극장측에 스크린 독과점이 갖고 있는 폐해를 설명할 것이다. 만일 그래도 시정이 안된다면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시정이 안된다면 노사정 위원회처럼 제작사와 배급사, 극장 등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이며 이마저도 별 효과가 없다면 관계 당국과 협의해 법제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의 수익률 향상을 제4기 영화진흥위원회의 목표로 설정한 강 위원장은 DVD 등 2차 판권시장의 붕괴를 회복시키기 위해 각 이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제작자,배급자,투자사,포털,통신사 등 각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활성방안을 마련하고 청와대에 협의를 하는 '블루하우스 어그리먼트'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각종 펀드에 한국영화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추가옵션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예컨대 "공포영화에 10% 가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영화계의 숙원인 극장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각종 할인으로 덤핑된 극장요금이 현 위기를 부채질한 만큼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민간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한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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