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19ㆍ단국대)의 금메달 소식에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도 2배의 기쁨을 누렸다. 박태환의 금메달에 감격해한 것은 물론, 금메달 확정 직후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히트곡이 경기장 안에서 울려 퍼지는 장면도 봤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10일 오전 중국 베이징 워터큐브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 터치패드를 찍으며, 올림픽 수영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그런데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직후 소녀시대의 1집 정규 타이틀곡 '소녀시대'가 워터큐브 안에서 울려 퍼지는 장면이 베이징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중국은 물론 한국의 지상파 등 전 세계 주요 방송사에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 올림픽 측은 해당 종목의 출전 선수들 및 금메달을 딴 선수의 나라 등 여러 국가의 인기곡을 경기장에서 돌려 가며 틀어 주고 있는데, 박태환의 1위 확정 직후에는 소녀시대의 '소녀시대'가 워터큐브 안에 울려퍼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소녀시대는 박태환 덕분에 자신들의 노래를 전 세계에 들려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또래인 박태환과 소녀시대 멤버들은 지난해 말 서해안 기름 유출 피해지역 돕기 자선 바자회에 함께 참석하며 친분을 쌓았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녀시대 멤버들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숙소에서 지켜보며 모두 환호했다"며 "경기장 안에서 자신들의 노래가 나올 때,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도 무척이나 즐거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