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기수난시대, 소년도 대통령도 거꾸로

박종진 기자  |  2008.08.11 10:48
↑ 이명박 대통령이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있는 사진 ↑ 이명박 대통령이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있는 사진


베이징올림픽 개막 초반부터 국기를 거꾸로 드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9살짜리 소년부터 대통령까지 망신살을 당했다.

8일 저녁 개막식에서는 쓰촨 대지진의 소년 영웅 린하오(林浩,9)가 기수 야오밍(姚明)을 따라 입장하면서 중국국기인 오성홍기를 거꾸로 들었다.


일반적으로 국기를 거꾸로 매다는 것은 위기상황을 알려 도움을 구한다는 뜻이다.

↑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소년 린하오가 오성홍기를 거꾸로 들고 입장하고 있다 (SOH) ↑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소년 린하오가 오성홍기를 거꾸로 들고 입장하고 있다 (SOH)


이 때문에 쓰촨 이재민을 대표하는 소년이 국제사회에 구호를 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관련기사 사진에서 린하오가 든 국기가 잘려나가 보이지 않게 했다.


9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B조예선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응원하던 도중 이 대통령이 흔든 태극기가 위 아래가 뒤집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찍은 연합뉴스의 사진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연합뉴스는 이날 밤 10시쯤 자사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이 대통령의 태극기가 안 보이는 사진을 재전송했다.


10일 베이징 국가수영센터를 찾아 남자 개인혼영 400m에 출전한 '수영천재' 마이클 펠프스(23)를 응원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성조기를 거꾸로 들고 응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편 이 대통령이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있는 사진은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를 통해 급속히 퍼지며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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