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금메달주역들 주현정,윤옥희,박성현(왼쪽부터)ⓒ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지난 10일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선전 비결은 강도 높은 담력 훈련덕분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은 중국을 224대214로 꺾었다.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금메달을 향한 대표팀의 투혼은 악천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을 상대로 악천후와 중국 팬들의 온갖 방해 작전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의 실력에 평정심을 상실한 중국은 총 8차례 라운드에서 한 번도 한국을 이기지 못하고 맥없이 1위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 아무리 동이족(東夷族, 중국한때 한국민족을 부른 말로 동쪽의 활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의 후예라도 타고난 자질만으로 승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세계 양궁의 절대강자'라는 타이틀 뒤에는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땀방울이 있었다. 번지점프, 공동묘지 달리기, 특수훈련 등 각종 담력훈련은 대표팀의 기본훈련이 된 지 오래다.
↑KTF SHOW-양궁편 광고 캡처
한국 대표팀의 훈련 모습은 얼마 전부터 방영된 이동통신사 KTF의 SHOW 광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국 양궁선수 제인 후드가 대한민국 양궁을 생각하며'라는 자막과 함께 선수들이 강도 높은 담력 훈련을 하는 모습이 등장한 것. 한 밤중에 공동묘지를 돌거나 뱀을 온 몸에 휘감으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훈련들이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대표팀의 투지와 내재된 열정은 해외 네티즌들도 감동시켰다.
해외 양궁포럼 사이트(www.archerytalk.com)에는 "한국선수들은 핵폭풍이 불어 닥쳐도 화살을 쏠 것이다"(flyboy su27), "한국 팀은 정말 강한 정신력을 가졌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 같다"(Ja), "한국의 진지한 모습이 감명 깊었다"(redneckarcher29)
는 등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