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中기자회견 "수영천재? 아직 부족"(일문일답)

베이징(중국)=길혜성 기자,   |  2008.08.12 16:15
↑박태환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박태환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이 베이징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 수영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연속으로 안긴 소감을 직접 전했다.


지난 10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12일 오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연이어 딴 박태환은 12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메달 획득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노민상 수영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했다.

-메달을 두 개 땄는데.


▶올림픽 준비를 할 때부터 400m에 주력해 많이 연습을 했는데 금메달을 땄고, 오늘 2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 좋다. 또 기록도 너무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기록이 앞서야 메달이 따라오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 좋다.

-현재 심정은.


▶여러분들이 너무나 많이 응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1500m 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을 때의 차이점은.

▶애국가가 나오는 것과 안 나오는 것이었다(웃음). 이번 올림픽 수영에서 제가 두번째로 금메달을 땄고 애국가가 울린 것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00m에서는 은메달을 따 아쉽기도 하지만 펠프스가 세계기록을 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영 결승 직전에도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승전에서 들었던 음악은.

▶우리나라 음악을 들었다. 노래는 그때그때마다 바꿔가며 다른 곡을 듣는데 댄스곡도 많이 듣고 발라드도 많이 듣는다.

-펠프스 선수를 이기기 위해 잠영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본인 특유의 막판 스퍼트를 더욱 강화시킬 생각인가.

▶오늘 스타트할 때 펠프스 옆에 섰는데 펠프스 선수는 정말 잘하더라(웃음). 올림픽 끝나면 킥도 더 연습하고 잠영도 (펠프스 선수에) 근접할 때까지 연습할 것이다. 앞으로 좋은 기록으로 (펠프스 선수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아직 제가 최정상의 선수라 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있기 때문에 펠프스 선수처럼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시합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200m 결승에 나설 때는 400m때와 달리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400m 때는 긴장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은 관중석의 태극기도 보였고 응원하는 소리도 많이 들려 손을 흔들었다.(웃음)

-경기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원래 잘 안하는가.

▶작년까지만 해도 잘 안했는데 베이징에 들어오고 나니까 많이 부담이 됐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부담이 낮아졌다.

-펠프스와 해킷 선수에 대해 평가한다면

▶제가 평가를 내리기는 건방진 듯하다. 펠프스는 여러 종목을 잘 하는 정말 실력자이고 해킷 선수도 10년 동안 장거리에서 세계 톱클래스를 지켜온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제가 그 질문에 답하기 좀 그런 것 같다.

-수영 선수가 갖춰야 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저는 장거리 선수이기 때문에, 장거리 선수는 첫 번째로 인내심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된 훈련을 많이 참아내기 위해서다. 저도 이번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많았지만 저의 훈련 파트너들도 참 많이 고생했다. 훈련파트너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 천재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수영천재라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하지만 수영천재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듯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기본적인 훈련은 모두 다 힘들었다. 힘든 훈련을 같이 한 훈련 파트너들이 없었다는 지금의 기록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제가 아직 시합 중이기 때문에 1500m가 끝나면 생각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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