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지난 10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12일 오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연이어 딴 박태환은 12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메달 획득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노민상 수영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했다.
-메달을 두 개 땄는데.
▶올림픽 준비를 할 때부터 400m에 주력해 많이 연습을 했는데 금메달을 땄고, 오늘 2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 좋다. 또 기록도 너무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기록이 앞서야 메달이 따라오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 좋다.
-현재 심정은.
▶여러분들이 너무나 많이 응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1500m 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을 때의 차이점은.
▶애국가가 나오는 것과 안 나오는 것이었다(웃음). 이번 올림픽 수영에서 제가 두번째로 금메달을 땄고 애국가가 울린 것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00m에서는 은메달을 따 아쉽기도 하지만 펠프스가 세계기록을 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영 결승 직전에도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승전에서 들었던 음악은.
▶우리나라 음악을 들었다. 노래는 그때그때마다 바꿔가며 다른 곡을 듣는데 댄스곡도 많이 듣고 발라드도 많이 듣는다.
-펠프스 선수를 이기기 위해 잠영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본인 특유의 막판 스퍼트를 더욱 강화시킬 생각인가.
▶오늘 스타트할 때 펠프스 옆에 섰는데 펠프스 선수는 정말 잘하더라(웃음). 올림픽 끝나면 킥도 더 연습하고 잠영도 (펠프스 선수에) 근접할 때까지 연습할 것이다. 앞으로 좋은 기록으로 (펠프스 선수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아직 제가 최정상의 선수라 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있기 때문에 펠프스 선수처럼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시합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200m 결승에 나설 때는 400m때와 달리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400m 때는 긴장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은 관중석의 태극기도 보였고 응원하는 소리도 많이 들려 손을 흔들었다.(웃음)
-경기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원래 잘 안하는가.
▶작년까지만 해도 잘 안했는데 베이징에 들어오고 나니까 많이 부담이 됐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부담이 낮아졌다.
-펠프스와 해킷 선수에 대해 평가한다면
▶제가 평가를 내리기는 건방진 듯하다. 펠프스는 여러 종목을 잘 하는 정말 실력자이고 해킷 선수도 10년 동안 장거리에서 세계 톱클래스를 지켜온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제가 그 질문에 답하기 좀 그런 것 같다.
-수영 선수가 갖춰야 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저는 장거리 선수이기 때문에, 장거리 선수는 첫 번째로 인내심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된 훈련을 많이 참아내기 위해서다. 저도 이번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많았지만 저의 훈련 파트너들도 참 많이 고생했다. 훈련파트너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 천재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수영천재라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하지만 수영천재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듯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기본적인 훈련은 모두 다 힘들었다. 힘든 훈련을 같이 한 훈련 파트너들이 없었다는 지금의 기록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제가 아직 시합 중이기 때문에 1500m가 끝나면 생각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