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19ㆍ단국대)이 베이징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머 감각은 물론 겸손과 배려 넘치는 모습까지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12일 오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연이어 따며 한국 올림픽 수영사를 새로 쓴 박태환은 12일 오후 3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달 획득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이날 기자회견장 등장 직후 취재진의 포토콜 요청에, 신세대답게 목에 건 두 개의 메달을 보여 주며 "이게 앞이에요?"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또한 펠프스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스타트할 때 펠프스 옆에 섰는데 펠프스 선수는 정말 잘하더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박태환의 유머와 재치 감각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을 때의 차이점은 애국가가 나온 것과 안 나온 것"이라고 말할 때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이 보여 준 것은 비단 유머 감각 뿐만이 아니었다.
박태환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아직 제가 최정상의 선수라 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있기 때문에 펠프스 선수처럼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주위에서 자신에 대해 수영천재라 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수영천재라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하지만 수영천재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듯하다"며 다시 한 번 겸손함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려심 깊은 모습도 보여줬다.
박태환은 "저도 이번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제 훈련 파트너들도 참 많이 고생했다"며 "훈련 파트너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혀 훈련 파트너들을 배려하고 이들에 고마워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더불어 "결승 때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란 질문에도 꼭 한 가수만을 칭하지 않고 "우리나라 음악을 들었고, 노래는 그때그때마다 바꿔가며 듣고 있는데 댄스곡도 많이 듣고 발라드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