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역사' 이배영, 부상에도 집념도전 '찬사'

조철희 기자  |  2008.08.13 10:24
"제 평생 최고의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리에 피를 내면서도 끝까지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고 몇번이고 눈물을 흘렸어요"


"박태환은 우리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당신은 전세계인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야유를 보내던 중국인들의 마음마저 열어버린 당신의 열정 자체가 국위선양입니다. 당신이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꽃미남 역사'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에게 쏟아진 찬사다.


12일 오후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69kg급 결승에서 이배영은 부상을 입은채 투혼을 불살랐지만 결국 안타깝게 실격처리됐다.

국민들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바벨을 들어올리려던 그의 모습에 감동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배영은 인상 부문에서 한국신기록인 155kg을 들어올려 2위로 용상에 나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상보다 용상에 더 강하기 때문에 금메달도 가능했다.

그러나 용상 1차시기에서 역기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저크 동작을 취하던 중 다리에 쥐가 나 바벨을 떨어뜨렸다.

마그네슘을 먹고 바늘로 다리를 찔러 피를 내는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2차시기, 3차시기에서도 결국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배영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결코 미소를 잃지 않았고, 끝까지 도전해보려는 집념이 온몸에 묻어났다.

↑이배영 미니홈피에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 격려글을 남겼다. ↑이배영 미니홈피에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 격려글을 남겼다.


국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조리며 이배영을 지켜봤고, 현지의 중국 관중들도 자국 선수의 경쟁자이지만 이배영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배영은 마지막 3차시기에서 다리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지기까지 했다. 4년동안 흘린 땀이 물거품이 됐기에 그는 땅을 치며 일어섰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짓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퇴장했다.

곧 머리를 부여잡고 안타까움의 고함을 지르며 대기실로 돌아가는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국민들은 안타까움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배영의 투혼을 지켜본 이들은 경기직후부터 그에 대한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네티즌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잘 검색이 되지 않는 이배영 미니홈피를 어렵게 찾아 방문해 글을 남겼다.

"끝까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웃는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금메달 딴 것보다 더 멋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크겠지만 이배영 선수의 투혼을 볼 수 있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기뻤습니다. 힘내세요. 자랑스럽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보다 더 값진 것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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