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종영을 앞둔 KBS 2TV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 코너 <사진출처=KBS>
1년 반이라는 짧지만은 않은 기간 KBS 2TV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은 많은 유명가수, 작곡가, 제작자 등과 함께 다양한 명곡들을 시청자에게 알려줬다. MC들을 중심으로 한 코믹한 전개는 웃음을 주는 동시 다양한 명곡들을 접하게 되는 쉽지 않은 기회는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깊은 감명을 동시에 선사했다. '불후의 명곡'이 9월 초 폐지될 예정이다.
'불후의 명곡'의 연출을 맡은 조승욱 PD는 13일 "어제 마지막 녹화를 했다"며 "방송 계획이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아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9월 초 마지막으로 방송될 듯하다"고 밝혔다.
'불후의 명곡'은 2007년 4월 22일 '컨츄리 꼬꼬의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라는 태그를 달고 컨츄리꼬꼬가 못다한 가수의 한을 풀기 위해 나섰다는 컨셉트로 첫 방송됐다.
이후 '불후의 명곡'은 탁재훈, 신정환, 김성은이 MC로 매번 다른 출연진이 선생님으로 출연 자신의 불후의 명곡 'Best 5'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덕분에 시청자는 핫이슈 그 자체인 출연자부터 최근 거의 활동을 보이지 않던 추억 속의 출연자까지 다양한 출연진과 반가운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번 다른 출연진을 섭외한다는 것은 시청자에게는 즐거운 일이지만 제작진에게는 분명히 부담이었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가수 중 소위 '불후의 명곡'이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을 5곡 이상 보유하고 있는 가수의 발굴도, 그리고 이들을 섭외해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승욱 PD는 "웬만한 가수들이 많이 출연했기에 소재가 좀 떨어져 간다는 위기감이 한편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며 "사실 봄 개편부터 폐지 논의가 대두되며 시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내부적으로 가을 개편 전에 '불후의 명곡'을 접고 다른 코너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논의가 대두됐다"고 솔직한 변을 전했다.
이어 조 PD는 "개인적으로도 코너를 맡고 6개월간 해오며 편집·제작을 위해 예전 자료화면 찾아보고 뮤직비디오를 살피는 등 노래에 집중적으로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렇게 프로그램의 막을 내리게 돼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아쉬운 것은 조승욱 PD만의 심경은 아니었다. MC를 맡아 코너를 진행해 온 탁재훈, 신정환과 김성은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근 KBS 일일극 '돌아온 뚝배기'와 '불후의 명곡'에만 출연하며 애착을 보였던 김성은은 오히려 더 오랜 시간 코너를 이끌어 온 두 남자MC보다 더 섭섭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작진은 MC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불후의 명곡'의 마지막 선생님으로 컨츄리꼬꼬를 세웠다.
조승욱 PD는 "컨츄리꼬꼬가 마지막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노래가 별로 없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좋은 노래들이 많더라"며 웃었다.
이어 조 PD는 "컨츄리꼬꼬나 김성은 등 모두 마지막을 아쉬워했지만 컨츄리꼬꼬의 노래가 워낙 재밌어서 배우는 동안은 모든 것을 잊고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불후의 명곡'의 마지막 방송에는 현영이 특별 1일 MC로 등장할 예정이며 현영과 김성은의 '음치박빙'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화려한 종영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