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내린 '무한도전'의 저주?

조철희 기자  |  2008.08.13 13:29
↑\'무한도전-베이징올림픽 선전기원 특집\' 체조·레슬링편 방송 장면 ↑'무한도전-베이징올림픽 선전기원 특집' 체조·레슬링편 방송 장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에도 저주가 내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MBC '무한도전-베이징올림픽 선전기원 특집'에 나온 종목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주장들이다.


이 특집 프로그램에 등장한 종목은 레슬링, 체조, 핸드볼이며 현재까지 저주에 걸린 종목은 레슬링과 체조가 꼽힌다.

'무한도전의 저주'를 거론하는 네티즌들은 12일 열린 한국선수들의 레슬링, 체조 경기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레슬링은 전통적인 '효자종목'이고, 체조에서는 메달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60kg급 그레코로만형)은 8강에서 탈락했고, 박은철(55kg급 그레코로만형)도 동메달에 그쳐 당초 기대했던 것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또 13일에는 김민철(66kg급 그레코로만형)마저 예선 첫경기에서 탈락해 '무한도전 저주'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체조는 5위에 그치면서 "무한도전의 저주가 다시 시작됐다"는 말에 힘을 보탰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는 \'무한도전의 저주\'. 한 네티즌이 이 저주의 사례들을 정리한 UCC.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는 '무한도전의 저주'. 한 네티즌이 이 저주의 사례들을 정리한 UCC.


'무한도전의 저주'는 이미 베이징올림픽 개막 이전에도 존재했다. 출연자들이 신상에 좋지 않은 일을 겪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는 지난해 6월9일 '무한도전' 출연 직후 부인과의 이혼을 발표했다.

또 패리스 힐튼은 지난해 12월1일 방송에 출연한 뒤 유산상속을 받지 못하게 됐다. 힐튼가의 가장 배런 힐튼이 유산 대부분을 패리스 힐튼에게 상속하지 않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저주를 믿는 네티즌들은 효도르, 샤라포바, 미셸 위와 같은 운동선수들은 '무한도전' 출연 뒤 부상이나 부진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배우와 탤런트들은 출연 후 흥행과 시청률이 '쪽박' 났다며 김태희, 차승원, 김수로, 이범수, 최지우, 공형진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사실 이들의 출연과 사건 사이에는 별다른 개연성이 없지만 징크스로 불리기에는 무리가 없다. '저주'류의 징크스는 대부분 논리성을 갖고 있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설득력 있게 보이기 마련이다.

물론 '무한도전의 저주'가 말이 안된다고 여기는 네티즌들도 많다.

이들은 "탈락한 선수들 중 실제로 무한도전에 출연한 선수는 없다"거나 "무한도전에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탈락하는 선수들의 경우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우생순'(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불리며 국민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여자 핸드볼이 세계최강 러시아와 무승부, 세계랭킹 3위 독일과 10점차 승리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들어 이 저주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자핸드볼의 선전은 '무한도전의 저주'를 믿는 이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하나같이 "핸드볼은 안돼~"를 외치고 있다.

'무한도전' 제작진으로서는 불편한 루머이겠지만 인기프로그램과 올림픽이 맞물려 탄생한 이 재치 넘치는 징크스에 많은 이들이 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오는 17일 오후 열리는 여자 핸드볼 헝가리전은 '무한도전' MC 유재석이 보조 캐스터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무한도전의 저주'를 알고 있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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