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해설 취소 공방에 휩싸인 강병규가 직접 입을 열었다.
프로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 측에 따르면 강병규는 당초 1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 경기장에서 열릴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 대 미국 경기에 특별 해설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강병규는 이날 IBC홀 MBC 스튜디오에서 현장의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과 함께 이원으로 한국 대 미국 경기를 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3일 이 계획이 돌연 취소됐고, 이에 강병규 측은 MBC의 일방적인 약속 파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MBC 측에 정식 항의하겠다"란 입장을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MBC 측은 "MBC 측에서 일방적으로 강병규의 출연을 파괴한 것이 아니다"라며 강병규 측과는 다른 주장을 폈다.
허연회 스포츠기획팀장은 13일 오후 "당초 야구 중계와 관련해 강병규를 해설위원으로 출연시킬 생각이 없었으며 허구연 해설위원만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허 팀장은 이어 "스튜디오에서 베이징 올림픽 중계를 맡고 있는 김정근, 방현주 아나운서와 함께 하는 패널 자격으로 출연을 요청했었다"며 "이 과정에서 해설위원으로 와전이 된 것 같은데 당시 패널 제안에 대해 강병규 매니저가 강병규와 상의를 해보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강병규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국가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꾸려진 연예인 원정대의 원정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강병규는 이날 오후 4시께 베이징 현지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나 "이번 중계를 맡은 제작진이 나에게 전화를 해 12일에도 내가 직접 제작진과 통화를 나눴는데, MBC쪽에서 내 매니저와 통화가 안 됐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어이없어했다.
이어 강병규는 이번 일과 관련한 여러 사안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강병규는 "지난 8일 MBC측으로부터 한국 대 미국 전의 스튜디오 해설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후배 야구 선수들을 응원할 마음도 있어 10일 이를 수락했다"며 "당시 제작진은 나에게 MBC의 유도 중계에서 추성훈씨가 맡은 역할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데 지난 12일 저녁에 제작진이 전화를 걸어와 내부 사정으로 출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13일 정오께까지 최종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전했다"며 "한국 대 미국 전의 중계를 맡은 MBC의 제작진과 12일 전화를 할 때 기사가 먼저 나가 MBC 야구 해설위원 및 스포츠국 책임자가 불쾌해 해 출연이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이어 "제작진은 나에게 자신들이 약속한 시간까지 출연의 가부 여부에 대한 연락을 전혀 주지도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MBC 측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불쾌해 했다.
강병규는 이번 일에 대해 MBC 측에 정식으로 항의할 것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비치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