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tjdrbs23@
14일 강병규가 제시한 공개 질의에 대해 MBC 스포츠팀이 입장을 밝혔다. 강병규는 지난 13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한국 대 미국전의 해설 취소 논란과 관련, MBC의 공식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를 했다.
MBC 스포츠제작단 허연회 기획팀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이번 일로 강병규가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도 언짢게 생각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그냥 강병규의 섭섭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다"고 입장을 전했다.
허 팀장은 "상황 파악을 위해 베이징 현지팀과도 계속 통화하고 있으나 전달 과정에서 전달자가 잘못 한 건지, 작가가 잘못 한 건지, 아니면 매니저와 강병규 사이에서 잘못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나와 직접 통화하거나 현지 담당과 직접 통화한 것이 아닌, 작가와 매니저들을 걸쳐서 연락이 되다보니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 팀장은 "스튜디오 출연과 중계 사이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히고 "추성훈이 북경 스튜디오 출연을 하고 현장 캐스터로도 출연하지 않았나. 우리는 그중 추성훈의 스튜디오 출연처럼 스튜디오만 출연하는 것이 의도였다. 그런 취지로 섭외했다"고 주장했다.
허연회 팀장은 "악의적인 것이 아니었으니 오해는 말아주길 바란다"며 "이번 일로 강병규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병규는 이날 오전 11시45분께 MBC 홈페이지의 'MBC에 바란다' 코너에 실명으로 장문의 글을 올리고, MBC 스포츠제작단 허연회 기획팀장과 한국 대 미국의 야구 중계를 담당한 PD와 작가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강병규는 이 글에서 자신을 해설위원이 아닌 단순 패널로 출연시키려 했었다는 MBC측 입장과 관련, 섭섭함을 밝히는 동시에 출연 취소 과정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강병규는 "패널 역할이라고 하셨는데 패널은 뭘 하는 건가, 정말 궁금하다"며 "프로야구선수 생활을 10년 동안이나 했던 저를 '단순패널'이었다라고 말하시는 그 모습에 프로선수 생활을 했었던 저는 '그럼 중요 패널은 누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이 창피하고 수치스러우며 정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이어 "만일 진짜로 (강병규가 해설을 맡는다는) 기사내용이 MBC 스포츠국의 심기를 건드려 저의 스튜디오 해설이 취소됐다면, 저에게 전화라도 걸어 제가 정말 그렇게 알고 있는지, 그런 내용으로 인터뷰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다"며 "그 후에 출연취소를 하던, 해설은 전혀 아니고 단순패널로서 몇 마디 할 예정이었다고 하던, 저에게 이야기를 했어야 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MBC스포츠국의 허연회 팀장에게 "추성훈 선수가 유도 중계할 때 단순패널인가"라며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10년 이상 했던 선수 출신을 단순패널로 출연시켜 뭘 시키려고 하셨나"고 물었다. 이어 "출연결정이 기사화되면 출연결정은 취소하는 게 MBC 스포츠국 방침이냐"며 "먼저 제의를 해놓고, 수락한 사람을 다시 평가한다면 제의를 받은 사람도 수락 먼저하고 나중에 번복할 수도 있다는 얘기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