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브라비아 CF에 출연한 김지운 감독
흥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최근 자신이 CF에 출연하면서 받은 모델료 전액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 감독이 모델로 나선 CF는 소니(SONY)의 '브라비아 TV' 광고. 김 감독은 일본기업 광고에 출연해서 받은 모델료를 공교롭게도 독도지키기로 유명한 반크에 기부하게 됐다.
반크에 따르면 김 감독은 '놈놈놈' 흥행에 대한 보답으로 모델료 기부를 결정했다.김 감독은 만주벌판을 시원하게 달리는 '놈놈놈'처럼 함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고 싶었다고 반크측에 기부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네티즌들이 "일본기업에서 얻은 돈을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는데 쓰겠다는 김 감독의 아이디어가 센스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반크 회원들은 일본 제국주의 시절 조국을 떠나 만주에서 살아가는 조선 총잡이들의 이야기인 '놈놈놈'을 꼭 봐야할 영화로 추천하기도 했다. '놈놈놈' 상영 기간에 맞물려 일본의 독도 영유권 표기 파문이 확산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전개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제품의 모델로 나선 김 감독을 일부에서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이번 기부 결정으로 이같은 반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소니 광고를 민망해하던 감독님의 댓글들이 떠오른다"며 "(기부 결정에) 무한 감동이 밀려 온다"고 김 감독을 격려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한국 감독이 일본 제품의 모델로 발탁된 것에 실망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반감을 갖는 친구들에게 기부 소식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반크는 그동안 미국 정부와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에 세계지도상의 일본해 명칭을 수정해달라는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세계에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왔다. '독도지킴이' 김장훈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반크는 김 감독의 기부금을 세계지도 상에 잘못 표기돼 있는 독도 명칭을 수정하고 해외 주요매체에 독도 광고를 싣는데 쓸 예정이다.
'놈놈놈'은 지난 주말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