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인간 한계를 뛰어넘다

조철희 기자  |  2008.08.17 14:53


인간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미국의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23)가 인간의 한계를 한 단계 더 올려쌓았다.


17일 올림픽 한 대회 개인 8관왕 신기록을 달성한 펠프스는 젊은 수영영웅에서 명실공히 수영의 황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영웅에서 세계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펠프스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워터큐브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미국수영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3번째 접영 영자로 나선 펠프스는 2번째 레이스까지 1위를 달리던 일본을 역전시키며 다시한번 괴력을 뿜어냈다.

미국대표팀은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펠프스는 8관왕 기록을 달성했다. 세계신기록으로만 7관왕에 올라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펠프스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개인혼영 4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200m(12일), 접영 200m(13일), 계영 800m(13일), 개인혼영 200m(15일), 접영 100m(16일)를 석권했다.

접영 100m에서는 0.01초 차이로 1위에 오르며 한 대회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인 7관왕에 타이를 이뤘다. 고국의 선배 수영선수 마크 스피츠(미국)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대기록이 가능한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펠프스만의 테크닉과 근성 때문이다.


펠프스는 수준급의 선수들보다 2배 이상 긴 잠영거리를 갖고 있다. 수영선수들은 잠영상태에서 더 빠르게 질주할 수 있다. 펠프스는 잠영거리를 늘리기 위해 돌핀킥을 사용한다.

350mm의 큰 발에서 쏟아져 나오는 돌핀킥의 추진력으로 단연 앞도적인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펠프스는 돌핀킥의 파워를 키우기 위해 8kg의 모래주머니를 허리에 매단채 서서 헤엄치는 강훈련을 해왔다.

또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팔과 수면의 접촉을 줄인 스트로크 기법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수영법인 'S'형 스트로크가 아니라 'I'형 스트로크를 사용해 더 강한 추진력을 얻어낸다.

펠프스는 오로지 수영만을 생각한다. "저는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몰라요. 날짜도 모르구요. 전 그냥 수영만해요"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가 남긴 이 말은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스갯소리지만 펠프스가 인간이 아니라 어류라고 말할 정도다. 그가 인간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 의지의 무한함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수영장과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그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바로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

그는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때면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생각 뿐"이라며 강한 승부근성을 드러낸다.

그의 나이 스물셋. 4년 후 런던 올림픽에서 그는 또다시 자신의 대기록도 갈아치울지 모른다. 물론 박태환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수중전쟁에서 승리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그의 끝없는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1896년 제1회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이후 100년이 넘는 올림픽 역사 속에서 인간 승리의 신화를 일궈낸 펠프스에 지금 세계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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