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야구? 올림픽 시청률 제왕은 '역도'④

김관명 기자  |  2008.08.18 11:34


소위 인기종목인 축구일까, 야구일까. 아니면 대한민국 전통의 금밭 양궁일까. 2008 베이징 올림픽이 18일 대회 11일째를 맞으면서 그동안 종목별 시청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올림픽 시청률의 제왕은 '역도'. 시청률조사 전문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단일 방송사 기준으로도, KBS MBC SBS 방송3사 시청률 합계 기준으로도 역도 종목의 시청률이 초강세를 보였다.

금메달 확률이 높다는 기대심리도 있었지만, 중계 시간이 2~3분에 불과, 90분 이상 되는 축구나 3시간 이상 걸리는 야구의 '평균 시청률'에 비해 훨씬 유리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방송중계 시간이 길수록 시청자들이 채널을 중간중간 돌릴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우선 올림픽 시작일부터 17일까지 시청률 상위 10위에는 무려 8개가 역도였다. 1위는 지난 13일 오후 9시59분부터 3분 동안 KBS2를 통해 방송된 역도 남자 김광훈의 용상 3차시기로 시청률은 34.4%를 기록했다. 이어 김광훈 용상 2차시기(KBS2. 34.2%), 사재혁 용상 2차시기(KBS2. 33.4%), 사재혁 용상 3차시기(KBS2. 33.1%), 사재혁 용상 1차시기(KBS2. 31.8%), 김광훈 용상 1차시기(KBS2. 31.0%) 등 1~6위를 역도가 싹쓸이했다.

16일의 장미란 용상 3차시기(KBS1)는 26.4%로 8위, 11일의 지훈민 용상 1차시기(KBS2)는 26.2%로 9위였다. 10위 안에 든 나머지 종목은 배드민턴 이용대-이효정 결승전(17일 MBC 28.3%), 수영 박태환 400미터 예선(9일 KBS2 26.1%) 뿐이었다.


방송 3사 시청률 합계로도 역도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시청률은 16일 역도 장미란의 용상 3차시기로 3사 시청률 합이 무려 66.7%(KBS 26.4%, MBC 16.6%, SBS 23.7%)였다. 이날 이 시간대에 국민 3명 중 2명은 방송 3사를 통해 장미란의 모습을 지켜봤다는 얘기다.

이밖에 9일 수영 박태환 400미터 예선이 56.6%, 17일 배드민턴 이용대 이효정 결승전이 56.5%, 10일 수영 박태환 200미터 예선이 52.2%, 9일 유도 최민호 결승전이 50.2%의 시청률을 보였다. 최소한 국가대항전 성격의 올림픽 시청률에서는 비인기종목이라도 금메달에 가까운 종목이 초강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그러면 축구와 야구는?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3경기만 치르고 짐을 싼 축구의 경우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졌다. 7일 1대1로 비긴 카메룬전 시청률 합계가 36.9%였으나 0대3으로 완패한 10일 이탈리아전은 30.2%, 1대0으로 이겼으나 탈락이 확정된 13일 온두라스전이 최저인 18.4%를 기록했다. 야구는 그나마 낫다. 13일 미국전이 16.5%, 14일 중국전이 18.7%, 16일 일본전이 20.5%에 그쳤으나 17일 6회말부터 재개된 중국전은 방송3사 시청률 합이 4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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