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예선 풀리그 쿠바와의 6차전에서 7대4로 3점차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야구 예선 1위를 확정짓고 남은 네덜란드전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4개팀이 겨루는 준결승에 오른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까지 한번도 쉽게 이긴 경기는 없었지만 쿠바까지 6연승을 달린 한국은 20일 네덜란드와의 마지막 경기마저 승리할 경우 예선 7경기 전승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양팀 모두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예선 1위' 자리를 놓고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3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정된 수비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2회 선발투수 송승준이 선투타자에 볼넷을 내준 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쿠바에 3점을 허용했다. 3회까지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하던 한국은 4회초 삼자범퇴로 선방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내리 5점을 뽑았다.
선두로 나선 3번타자 김현수가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진루한 뒤 이승엽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호와 이진영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택근의 아웃 이후 강민호와 고영민은 연속 안타를 뽑아 3대3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1번타자 이용규의 기습번트를 교체된 투수가 악송구해 공이 빠지면서 3루와 1루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5대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6회 고영민의 빠른 발과 이용규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7회에도 이종욱의 적시타로 또 다시 1점을 달아났다.
반면 쿠바는 8회초 연속안타로 1점을 따라잡는데 그쳤다. 9회초 마지막 공격은 마무리로 구원등판한 오승환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올림픽 예선 2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