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눈길 끈 올림픽 방송, 화제부터 논란까지

길혜성 기자  |  2008.08.20 18:22


'환호', '심권호', '허구연', '무한도전', '시청률 실시간 공개' 등까지...지난 8일 개막한 2008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 대표선수들의 선전은 물론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올림픽 방송에까지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후반기에 접어든 20일 오후 현재까지 지상파 3사의 올림픽 방송은 '굿 이슈'는 물론 '논란거리'도 다수 제공했다. 지상파 3사의 올림픽 방송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해설가ㆍ캐스터, '과대 흥분' VS '십분 이해'


지상파 3사의 올림픽 방송과 관련 KBS, MBC, SBS 등이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유명 해설가 모시기'였다.

이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및 오랜 해설 경력의 전문가들을 해설가들로 대거 포진시킨 각 방송사들은 "OO 올림픽에서 O메달을 딴 OOO 선수를 해설가로 영입했다"는 소식을 연일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부터 시청자 사전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와 함께 각 방송사의 현지 메인 진행자 및 캐스터들에 대한 새로운 소식들도 발빠르게 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들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각 방송사의 올림픽 방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톡톡히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하자, 공들여 영입한 해설가 및 수개월 간 훈련한 캐스터들은 각 방송사에 긍정적 영향만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너무도 흥분한 일부 해설가들은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말을 쏟아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전문 지식 전달보다는 감성 진행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은 일부 캐스터들의 모습을 일부 방송사들은 특집 방송으로까지 꾸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BS의 레슬링 해설을 맡았던 심권호 해설위원의 경우 지난 12일 그레코로만형의 박은철과 정지현이 경기에 나섰을 때 중계석에서 우리 선수들에 "야, 야, 야", "야, 방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등 반말로 이야기했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또한 MBC와 SBS의 수영 해설을 각각 담당했던 박석기 및 김봉조 해설위원은 박태환이 출전한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중계가 끝난 직후, 방송 내내 흥분만 했지 전문 지식을 전혀 전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흥분한 해설가'들에 대해 비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해설가들이 해당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했기에, 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하며 해당 해설가들을 십분 이해하는 글을 인터넷상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MBC는 18일 한국 대 대만 간의 야구 경기가 끝난 직후, 탁구 중계로 넘어갈 때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이 한국이 대만을 이긴 것과 관련 "윤석민 잘 데려왔어. 대만은 완전히 가버렸네"라고 사적으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내보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방송 사고는 적지 않은 네티즌들로부터 "허 위원이 경기를 한 마디로 잘 분석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며, 전화위복을 넘어 오히려 호평까지 받기도 했다.

▶'무한도전' 보조 해설, '신선' VS '산만'

이번 올림픽과 관련, 지상파 3사는 또 다른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때와는 달리 현지에 자사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보내는 이벤트를 현저히 줄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독 눈길을 끈 예능팀이 하나 있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의 '무한도전'팀이 바로 그 주인공.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난 17일 한국 여자 핸드볼팀의 헝가리와의 경기에 정형돈과 노홍철이 보조 해설가로 나서고, 19일 체조 남자 평행봉 경기 중계에 유재석이 특별 출연하는 등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 때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보다 더 적극적인 접근 모습을 보였다.

'무한도전' 팀의 '이색 도전'은 또 다른 핫이슈를 탄생시키도 했다.

여러 시청자들은 "신선한 시도였으며, 멤버들이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만만치 않은 수의 네티즌들은 "중계가 산만해졌을 뿐더러, 스포츠를 희화화 시켰다"는 지적을 하며, 이번 사안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시청률 실시간 공개, 시청자엔 '재미' VS 방송사엔 '긴장 추가'

국내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의 시청률 실시간 공개도 이번 올림픽 내내 방송가의 화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 7월부터 세계 최초로 주요 프로그램 및 경기에 대한 시청률을 곧바로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국내 관심 경기에 대한 지상파 3사의 시청률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언론사에 공개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도 자신이 방금 본 경기의 지상파 3사의 시청률을 곧바로 알게 되는 또 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상파 3사 중 해당 경기에 대한 시청률이 타사에 비해 떨어진 방송사의 경우엔 시청률 실시간 공개가 마냥 재미로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이렇듯 시청률 실시간 공개는 시청자엔 올림픽 방송을 보는 재미 하나를 추가시킨반면, 방송사엔 부담거리 하나를 제공한 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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