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옥주현 "고생이 즐겁다"(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8.08.20 16:52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로 열연한 옥주현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로 열연한 옥주현


섹시한 다리, 현란한 춤 그리고 안정감 있는 가창력. 뮤지컬 무대에 선 옥주현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녀의 노력 실력에 감탄하고 몰랐던 연기력에 또 한 번 감탄한다.


1998년 여성그룹 핑클로 데뷔할 때만해도 그녀가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 시대를 풍미한 여느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처럼 그냥 그렇게 흘러가 버릴 줄 알았던 그녀가 2008년 뮤지컬 배우로 당당히 섰다.

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옥주현의 무대를 찾았다. 지난 7월10일부터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 중인 그녀는 극중 록시 하트 역을 맡아 요염한 자태로 때론 섹시하게, 또 때론 코믹한 말과 제스처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많이 노력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기뻐요. 솔직히 과거 뮤지컬 '아이다'를 할 때만해도 무대에 설 때 겁이 많이 났거든요. 오프닝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시카고' 때는 제가 오프닝을 장식했어요."

어느덧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지 햇수로 4년이다. 지난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이란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을 때만해도 다들 반신반의했다. '가수 옥주현이 무슨 뮤지컬이냐'는 반응이었다.


그런 비아냥섞인 말을 듣던 게 엊그제 같은데 차곡차곡 계단을 밟아 올라간 덕에 옥주현은 뮤지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줬다. 이제 어엿한 '배우'다.

실제로 그녀를 '시카고'에 캐스팅한 신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아이다' 때 옥주현과 함께 공연한 뒤 뮤지컬을 하고자 하는 그녀의 열정에 반해 다시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아이다' 때만해도 뮤지컬 배우로서는 신인이었기에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긴 했지만, 내부에서는 옥주현의 열정과 연기 등 많은 부분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그녀의 적극성이 신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옥주현은 최정원, 남경주 등 베테랑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카고'에 캐스팅됐다.

물론 옥주현도 알고 있다.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17일 공연이 최정원 선배와는 마지막 공연이었어요. 선배와 함께 무대에서 내려가면서 생각했죠.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최정원, 남경주 등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데 저는 공짜로 배우는 거잖아요.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대단한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그래서인지 옥주현은 연신 "고생이 즐겁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무엇보다 옥주현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꿈은 사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였다"며 "연습으로 바쁜 매일 매일이 기쁨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가수도 제 모습의 일부지만 앞으로 더 세월이 지나면 뮤지컬 배우라는 색깔이 더 선명해 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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