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 "베이징 온 첫날, 1년만에 푹 잤다"

'무한도전' 제7의 멤버 전진, 베이징 인터뷰

베이징(중국)=김현록 기자,   |  2008.08.21 13:44


요즘 가장 '핫(Hot)'한 스타를 꼽으라면 바로 전진이 아닐까? 솔로 가수이자 예능 MC이자 연기자이기도 한 전진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곳곳을 누비고 있다.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제 7의 멤버로 입성한 그는 화제 속에 새롭게 시작한 SBS '야심만만 시즌2 예능선수촌'에서도 당당히 고정을 꿰찼다. M.net에서 방송중인 논란의 동거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진의 여고생4'에서는 아빠이자 오빠로 4명의 여고생과 함께한다. 어디 이뿐이랴? 인터넷이 들썩였던 '빠삐놈' UCC의 중심에도 전진이 있다. 네티즌들은 전진의 솔로 데뷔곡 '와'는 갖가지 동영상과 합성돼 네티즌을 배꼽잡게 하는 중.

그 전진을 올림픽이 한창인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무한도전'의 올림픽 특집 촬영차 2박3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전진은 가는 곳마다 따라붙는 수십명의 팬들과 베이징을 누비고 있었다. 마침 그 날은 전진의 스물여덟번째 생일. '무한도전' 멤버들이 만들어준 미역국을 먹으며 시작한 그의 생일이 끝날 무렵,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숙소에서 그를 만났다.


"'무한도전'이 아니라 올림픽 응원단 같아요. 아까는 핸드볼 경기를 보고 왔고요, 야구 쿠바전도 볼 수 있었는데 다음 촬영 스케줄이랑 겹쳐서 결국 못봤네요."

바쁜 일정에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전진은 즐거운 모습이었다. 화제를 모은 '무한도전' 제 7의 멤버.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낙점된 것은 바로 전진이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특집을 찍은 후에 형들이 저를 좋아해주시고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주셨어요. 부담이 크지만 조금이나마 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건 형들의 덕이 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잘 어울린다고 봐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았을 리 없다. 더욱이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가족처럼 똘똘 뭉친 것으로 이름난 팀. 전진도 처음엔 걱정이 컸다.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 '날 싫어하진 않을까'. 그러나 전진은 10년 전 데뷔한 아이돌 출신 톱스타답지 않게 어리숙한 모습으로 등장, 빠르게 '무한도전'에 적응해가며 시청자, 네티즌에게도 호감을 샀다.

"게스트로 나갈 땐 확실히 제 모습을 보여주려고 더 막 하는 경우가 있어요. 도장을 찍는 거죠. 하지만 고정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야심만만2'도 마찬가지죠. 첫방송때 '강호동 말고는 왜 이렇게 조용하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다음이 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이번 주 방송이 나간 뒤에는 동료들한테 '너 왜 이렇게 웃기냐'는 전화까지 받았어요."


전진이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하지만 전진이 신화라는 아이돌 가수로서 만들어 놓은 승부사, 만능 체육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 보인 건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전진은 그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나가 공황장애를 고백했고 어두웠던 가정사도 털어놨다. 화려한 연예인들의 말 못할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제가 표정을 숨기질 못해요. 예민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편이구요. 말을 잘 못하니까 지금까지 모든 걸 몸으로 해 왔어요. 물론 승부욕도 넘치죠. 춤추라면 추고 운동하라면 운동하고, 많은 분들이 제 그런 모습을 제 전부라고 생각해오신 거죠. 하지만 알고 보면 그 때가 제가 집안일 때문에 우울증이랑 공황장애를 겪을 때거든요. 오랫동안 말 하는 걸 두려워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조금은 버릇이 됐나봐요. 지금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다 풀어내질 못하고 어느 정도 까지만 하게 돼요."

하지만 전진은 결코 몸을 사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데뷔 때부터 무작정 모든 걸 열심히 했고 지금도 그런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스스로 목표를 알게 됐다는 점이랄까? 전진은 자신의 변화를 식사에 비유했다. 어머니가 주시는 밥을 그저 먹기만 했던 것이 과거라면 지금은 자신이 뭘 먹어야 하는지, 싫은 반찬이라도 왜 내가 먹어야 하는지를 알고 먹는 셈이다.

전진의 변화에 인터넷도 빠르게 호응했다. 전진의 솔로곡 '와'를 활용한 UCC '빠삐놈'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인도 가수의 노래에 '와'를 적용한 UCC에는 전진마저 폭소를 터뜨렸다.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변주지만 전진은 모든 게 감사하다. 파워풀한 댄스에서 보다 여유로운 춤으로 돌아온 전진에게 붙은 '전스틴 진버레이크'란 별명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운때'라고 해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재석이 형이랑 호동이 형이 늘 좋은 말씀을 주시기도 하고요. 바쁘고 힘들고 잠 못자서 눈이 빨개서 돌아다녀도 늘 기분이 좋고 활력이 생겨요. 모두가 감사하지요."

그 덕분일까. 베이징에 온 첫 밤, 근 1년만에 처음으로 숙면을 취했다고 털어놓는 전진의 모습은 무척이나 밝았다.

드디어 전진의 시간이 왔다. 고등학생 때 데뷔해 10년여를 보내면서 그는 화려한 정상을 맛봤고 죽고싶다고 생각했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도 보냈다. 그러나 전진은 스스로 어려운 시간이 있었던 만큼 이제 앞으로는 좋은 일만이 생길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지금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려고 노력하고 중이죠. 그냥 애만 쓰는 게 아니라 팬들과 시청자들이 호응하실 수 있는 그런 전진이 되고 싶고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10년 넘게 활동했지만 그 전은 앞으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부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취재협조=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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