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 스타이자 '88올림픽둥이'인 이용대, 손태진, 왕기춘, 김광현(사진왼쪽부터).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삼성전기·배드민턴)와 손태진(삼성에스원·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용인대·유도), 야구대표팀의 '일본킬러' 김광현(SK·야구)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태어난 '88올림픽둥이'다.
또 하나같이 준수한 외모의 이들 스무살 청년들은 '훈남', '완소남'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뛰어난 실력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올림픽스타로도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이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저마다 남다르다. 외모에서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용대는 의외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살이 많이 쪘던 이용대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물론 부모님이 시켜서 하게 됐지만 배드민턴에 흥미를 느낀 이용대는 열심히 운동을 했다. 몸무게도 금새 10kg이나 줄었고 실력은 나날이 향상됐다.
한때는 오히려 살이 너무 빠져 부모님은 운동을 그만두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용대의 재능을 발견한 당시 코치들의 설득으로 이용대는 계속 라켓을 들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침착한 경기운용으로 금메달을 따낸 손태진은 몸이 약해 태권도를 시작했다. 막둥이 손태진은 어린 시절 몸이 비쩍 마르고 허약했던 '약골'이었다. 걱정이 많았던 부모님은 손태진을 태권도장에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의 어느날이었다.
몸은 약하고 성격은 온순하기만 하던 손태진은 도복을 입고 나서는 완전히 변했다. 태권도에 흠뻑 빠진 손태진은 튼튼한 몸을 지닌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는 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08년 8월21일 마침내 올림픽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쳤지만 '간지춘오빠'라는 별명을 얻으며 금메달리스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왕기춘도 어릴적에는 '약골'이었다. 왕기춘 역시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도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유도장이 아닌 태권도장이었다.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지만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부모님은 왕기춘을 유도장으로 데려갔다.
왕기춘이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2000년은 시드니올림픽이 열리던 해였다. 왕기춘은 당시 60kg급에서 정부경이 은메달을 딴 경기를 지켜봤다. 그때부터 왕기춘은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키웠다. 결국 그 꿈은 이루어졌고 이번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린 나이에도 실력과 배짱을 겸비한 김광현은 왕년의 스타 이상훈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다. 7살 꼬마 김광현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 찾은 야구장에서 이상훈을 만났다. 갈기머리, 파워 넘치는 투구, 카리스마 등 김광현은 이상훈에 반했다. 같은 왼손잡이이기도 했다. 이상훈 같은 선수가 되겠다며 야구를 시작했다.
'88둥이'보다 한살 어린 89년생 박태환은 천식을 고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가 어느새 수영영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