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 "20대처럼 노래하려고 노력한다"①

이수현 기자  |  2008.08.26 07:00
가수 정훈희 ⓒ임성균 기자 tjdrbs23@ 가수 정훈희 ⓒ임성균 기자 tjdrbs23@


"오랜만에 신곡이 나와서 긴장했어요"

시원하게 웃으며 말하는 정훈희의 모습에선 긴장은커녕 40년 연륜의 느긋함까지 느껴졌다. 조관우의 '꽃밭에서'부터 보아의 '안개', 최근 45RPM이 '살짝쿵'에 샘플링한 곡 '그 사람 바보야'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곡들이 원래 정훈희의 노래라는 걸 아는 이가 요즘 얼마나 있을까.


"후배들이 제 노래를 그렇게 리메이크 하는 게 좋아요. 멜로디나 가사가 좋은 노래는 옛날에 다 나왔어요. 그런 좋은 노래들을 후배들이 좋은 시스템에서 재조명해서 만들어야하지 않겠어요? 얼마 전 미국 LA 공연에서 소녀시대의 제시카랑 '꽃밭에서' 듀엣을 했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어요"

정훈희 솔로 음반이라는 타이틀로는 무척 오래간만인 40주년 기념 음반. 이 음반에 담긴 정훈희의 뿌듯한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후배들이 '정훈희 선배 CD 들어봤냐, 앨범은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렇게 말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요. 모든 곡이 버릴 것 하나 없이 사랑받고 있으니까 오히려 매니저들이 어느 곡을 홍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오히려 손해래요."

17세 어린 나이로 데뷔해 데뷔 40주년 기념음반을 내기까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정훈희의 노래는 한결같다. 타고난 목소리와 데뷔 초 창법을 유지하려는 그의 노력이 바탕이 된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젊은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정훈희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하루나 이틀에 한 권씩은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후배들이 겁먹고 피하는 선배보다는 다가가서 인사하는 선배들이 좋잖아요. 후배들한테 내가 맞추려고 노력해요.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기도 하고. 작업도 나이 어린 사람들이랑 하는 게 좋고 노래도 20대처럼 부르려고 해요."

가수 정훈희 ⓒ임성균 기자 tjdrbs23@ 가수 정훈희 ⓒ임성균 기자 tjdrbs23@


인터뷰 도중 매니저가 올림픽 야구 한-일 준결승전 승전보를 갖고 왔다. 정훈희는 인터뷰 도중이라는 것도 잊고 흥분하며 즐거워했다. 그는 자신이 스포츠나 시사문제에 대해 광분하는 스타일이라며 특히 독도 문제나 한일전 같은 경우에는 너무 소리 지르게 될까봐 TV 화면은 못 보고 소리만 듣는다고 한다. 일본을 이길 때가 가장 좋다는 정훈희는 어린 시절 일본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70년대 세계 가요제에서 입상한 뒤 일본에서 라디오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진행자가 저에게 '한국이 요즘 기생 관광으로 돈을 번다더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죠. 너무 황당했지만 저도 카운터펀치를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일본은 게이샤 관광으로 돈 벌었지 않냐'고 쏘아붙였죠. 그 이후로는 일본에서도 저를 자극하지 않더라고요. 그 후로도 세계 가요제에 나가면 '일본만 꺾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노래하기도 했어요."


후배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열정을 가진 가수 정훈희. 타이틀곡 '삐삐코로랄라'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면서 팬들과 활발하게 교류 중인 그는 앞으로도 방송과 디너쇼 형식의 공연 등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끝없는 그의 열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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